[2005 大入 수시모집] 구술.면접…당락가르는 '최대변수'..시험 요령


수시모집에서는 구술 면접 고사가 당락을 가르는 최대 변수가 된다.


지난해 서울 H대 일반 전형의 경우 최종 합격자의 72%가 구술 면접과 전공 적성검사 성적으로 1단계 학교생활기록부 성적을 만회하고 합격했을 정도다.
수시에 응시하는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기위해 유국환 종로학원 국어과 강사의 구술 면접 및 논술 대비 요령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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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술 면접을 대비하는 제1원칙은 '본고사를 준비하는 기분으로 영어와 수학 위주로 대비하는 것'이다.
지난해 고려대는 인문계열 구술 면접과 논술고사에서 영어 지문을 출제했고,경희대는 자연계열 지필고사에서 기초 과학에 관한 영어 지문을,한양대는 인문계열 집단 토론에서 '토착민의 삶의 방식'에 관한 영어 지문을 출제했다.


모 대학 입시 관계자가 "영어 지문은 문장을 제대로 띄워 읽는 것만으로도 실력을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변별력이 뛰어나다"고 말한 것은 수시 모집에서 영어의 중요성을 대변한다.


자연계는 수학 성적이 당락을 좌우한다.
작년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에서 간단한 문제 풀이부터 정의와 용어에 대한 설명,증명 문제,응용 문제까지 다양하게 출제했다.


수학은 결과보다 풀이 과정을 중요시하므로 수험생들은 기출문제를 꼼꼼히 정리하고 핵심 개념과 공식을 익혀둘 필요가 있다.


행렬,미분,함수 등은 단골 출제 문제다.
설령 풀 수 없는 문제가 나와도 면접관들은 수험생의 수학적 사고력을 평가한다는 점을 감안,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필요하다.


기본소양 평가의 경우 시사 문제나 자기소개서와 추천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그렇다면 어떤 자세로 임해야할까.


첫째 수험생으로서 온당한 자세로 답변한다.


구술 면접에 참여했던 교수들은 한결같이 "말 잘하는 학생보다 진지하고 성실한 태도가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일반적으로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는 태도는 학생다운 패기 발랄함과 진취성,정직성을 갖춘 태도다.


따라서 밝은 표정으로 자신감 있게 답한다.


또 알지 못한다고 견강부회 한다든가 정확하지 못한 사실을 대충 말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


둘째 답을 도출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평이한 문제라고 당위적인 답을 제시해선 곤란하다.


예를 들어 면접관이 "IMF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라고 물었을 때 "당시 지도자가 무능했기 때문"이라고 답해선 안된다.


이런 답변은 모든 국난에 공통적인 답이 될 수 있지만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답으로는 적당하지 않다.


여기서는 한국경제의 구조적 취약점을 조목조목 들어야 할 것이다.


면접관이 듣고 싶은 내용이란 개인의 독창적인 사고의 결과이지 누구나 답할 수 있는 답변이 아니다.


특히 수험생은 항상 기본 원리와 이론에 바탕을 두고 답해야 한다.


셋째 자신이 지망하는 계열의 특성에 맞는 답변을 끌어낸다.


수학 과학 외에는 심층 면접 및 구술 고사에서는 정답이 없다.


따라서 내 생각이 정답이라는 신념 아래 답변하되 지망한 계열의 특성을 염두에 둬야한다.


수시 모집에 나왔던 '이영자 다이어트 파문'이 단적인 사례다.


법대에서는 '이영자 광고의 사기성 여부와 환자기록에 대한 의사의 공개가 옳은가'라는 질문이 나온 반면 의대에서는 '지방흡입 수술'의 기술적인 실용성 여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


넷째 학교별 특성을 미리 알아 둔다.


어떤 학생이 모 대학에 응시해 '기여 입학제'에 대한 질문에 반대 입장을 강하게 주장했는데 결과적으로 고배를 들었다.


그 학교의 정책적 방향이 '기여 입학제 추진'이었음을 감안하면 아무래도 지망한 학교의 방침에 위배되는 답변은 삼가는 것이 현명하겠다.


그 학교나 학과가 어떤 입장과 관점에 서 있는지 고려하는 답과 그렇지 못한 답은 결과에 분명한 영향을 미친다.

유국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