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레이저프린터 하나 사볼까?


레이저 프린터가 뜨고 있다.


레이저 프린터는 지난해 국내에서 35만5천여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24.6%나 성장했다.
반면 한 해 전 1백95만대였던 잉크젯 프린터 판매량은 1백90만대로 2.6% 줄었다.


내리막길로 접어들었다고 여겨졌던 프린터 시장이 레이저 프린터가 뜨는 바람에 '회춘'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프린터 제조업체들은 다기능ㆍ중저가의 새로운 레이저 프린터를 앞다퉈 내놓으며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 급성장하는 레이저프린터 시장


업계에선 레이저 프린터 시장이 올해 40만5천대, 내년엔 46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체 프린터 판매대수에서 레이저 프린터가 차지하는 비중도 2002년 12.8%에서 2003년 15.7%로 높아진데 이어 올해 17.1%, 2005년엔 19.9%로 상승할 전망이다.


세계적으로 잉크젯 프린터 시장은 잉크젯 복합기를 제외하고는 이미 정점에 도달했다.


그러나 레이저 프린터는 레이저 복합기를 중심으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레이저 복합기의 경우 2000년부터 단일 제품군으로는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레이저 프린터가 뜨는 것은 값이 비싸고 컬러 인쇄가 안된다는 약점을 해결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저가에 컬러 기능까지 갖춘 보급형 제품이 속속 등장하면서 수요층이 기업에서 개인으로 넓어지고 있다.


여기에 디지털 카메라와 다기능 휴대폰의 보급으로 고속ㆍ고화질 프린터를 요구하는 시장의 목소리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한몫 했다.



# 레이저 프린터의 장점


레이저 프린터의 장점으로는 일반적으로 △빠른 속도 △저렴한 유지비 △뛰어난 인쇄 품질과 보존성 등이 꼽힌다.


따라서 평소 사진과 같은 컬러 출력물보다 문서출력을 많이 하는 경우엔 개인용 레이저 프린터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하다.


레이저 프린터는 원리만 봐도 잉크젯 프린터에 앞선다.


잉크를 뿌리는 분사식 잉크젯 프린터와 달리 레이저 빔을 이용해 토너를 열로 종이에 압착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어 속도가 빠를 수밖에 없다.


파일이 클수록 속도 차이가 커진다.


잉크젯 프린터는 이미지 크기에 비례해 속도가 늦어지지만 레이저 프린터는 레이저 빔을 쏘기 때문에 이미지 크기에 관계없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


유지비가 적게 드는 것도 레이저 프린터의 강점이다.


레이저 프린터는 7만원대 토너로 3천장을, 잉크젯 프린터는 3만원대 흑백잉크 카트리지로 약 6백장을 인쇄할 수 있다.


출력비용을 따져 보면 레이저 프린터가 잉크젯 프린터보다 3배가량 싼 셈이다.


따라서 그림이나 그래프 등을 컬러 출력 위주로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레이저 프린터를 사용하면 유지비를 대폭 줄일 수 있다.


게다가 가격이 계속 떨어져 지금은 잉크젯 프린터와 비슷해졌다.


인쇄 품질에서도 레이저 프린터가 눈에 띄게 우수하다.


레이저 프린터로 인쇄하면 활자가 선명하고 깨끗하게 인쇄된다.


잉크 번짐 현상도 없고 내구성도 뛰어나다.



# 거세지는 시장 선점 경쟁


세계적으로 업체간 경쟁은 거세지고 있다.


올해 들어 1백만원대 중저가 컬러 레이저 프린터 보급형 제품이 속속 등장했고 40만∼50만원대 레이저 복합기도 다기능성과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명함을 내밀었다.


국내의 대표적 프린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경우 레이저 프린터 사업에 총력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린터 사업을 7대 미래전략산업중 하나로 선포하고 유통망을 대대적으로 확충했다.


삼성전자는 '삼성' 브랜드로 세계시장에 진출한지 3년 만인 지난해 세계 레이저 프린터 시장에서 2인자 자리에 올랐고 올 1ㆍ4분기엔 국내 레이저 프린터 시장의 70%가량을 차지했다.


삼성전자의 공세가 거세지자 HP 엡손 등 다국적 기업들도 레이저 프린터 신제품을 내놓으며 맞불을 놓고 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