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스 공략 손자병법] 러시아 ‥ 마진 큰 잠재시장…현지생산 서둘러야

이광희 러시아엔 아직도 사회주의 잔재가 남아 있다. 불법 및 편법 통관이 공공연히 이뤄진다. 바이어들도 금융제도 미비와 과중한 세금부담을 이유로 신용장(L/C)거래 보다 현금이나 전신환(T/T) 거래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높은 수입관세와 부가세를 이유로 들어 바이어들이 인보이스 가격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기도 한다. 이럴 때는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상사분쟁에 대비해 근거자료를 확보해 두는 것이 좋다. 세무조사를 받거나 문제가 생기면 인보이스가격 조작에 따른 손실과 책임을 수출업체에 떠넘기는 사례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위험 부담을 무릅쓰고 기업들이 러시아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마진 때문이다. 우리 기업들은 먼저 시장 진입이 너무 어렵다는 고정 관념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공적·사적 비용지출이 많다' '치안이 불안하다' '투자환경이 나쁘다' 등 러시아 비즈니스에 대한 나쁜 선입관을 버려야 한다. 러시아가 마진이 좋은 잠재 시장이란 점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번 도전해보고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밀고 나가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요즘엔 완제품 위주의 밀어내기식으로 러시아에 수출하기는 어려워지고 있다. 통관질서가 잡히고 경제운영이 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자연히 현지 생산체제를 구축하는게 시급하다. 한국과 러시아의 산업구조는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에 현지에 진출하면 큰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천연자원의 보고인 러시아와의 자원개발 사업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일본과 중국은 시베리아산 원유도입에 필요한 파이프라인 건설노선이 서로 자국에 유리하게 결정되도록 치열한 외교전을 펼치고 있다. 우리도 한ㆍ중ㆍ러 3국간 합의된 이크쿠츠크산 가스 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힘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