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창들이 꾸미는 창극 '심청전'..16일부터 국립극장
입력
수정
국립창극단(예술감독 안숙선)은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보름간 전통창극 '심청전'(사진)을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올초 안숙선 감독 취임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이번 작품은 한국판 뮤지컬로 불리는 창극을 보다 대중적이고 세계적인 장르로 키우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점이 특징이다.
보통 네시간을 훌쩍 넘기고 때로 여섯시간에 이르기도 하는 완판 창극의 사설과 소리를 두 시간 분량으로 압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외국인 관객과 해외무대 진출을 겨냥해 영어 자막도 곁들였다.
국내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대거 등장하는 점도 눈에 띈다.
올해부터 국립창극단 원로단원으로 추대된 오정숙(69),김일구(64) 명창이 가세해 극의 중량감을 더한다.
오정숙 명창은 여성 명창 중 처음으로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완창한 판소리계의 대모.판소리 '춘향가' 예능보유자이며 '월매' 역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장정승 부인 역을 맡는다.
'적벽가' 예능보유자 후보인 김일구 명창은 마당극 '뺑파'로 '심청전'과 인연을 맺었다.
판소리뿐만 아니라 가야금산조와 아쟁산조의 명인이기도 한 그는 최영길 왕기철과 교대로 심봉사 역을 소화한다.
주인공 심청 역은 김지숙(31) 오민아(30) 김유경(32) 등 탄탄한 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신세대 명창 세 명이 번갈아 맡는다.
(02)2280-4114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