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반달곰 '보험료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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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에 방사된 뒤 온갖 말썽을 부려온 반달가슴곰 '장군이'와 '반돌이'가 이번에는 보험료 문제로 관계기관을 울상짓게 하고 있다.
최근 민가의 양봉꿀을 훔쳐먹고 암자를 난장판으로 만드는 등 장군이와 반돌이로 인한 피해가 급증하면서 피해보상 금액이 늘어나자 보험사들이 보험료를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것.
11일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반달곰의 대인ㆍ대물 배상피해 보험사인 LG화재와 해외 재(再)보험사 2곳이 지급한 보험금은 무려 8천3백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같은 기간중 공단측이 낸 장군이와 반돌이의 보험료 4천8백만원의 두배에 달하는 액수다.
이에 따라 보험사는 보험계약 갱신일인 오는 27일을 앞두고 보험료를 최소 1억원 이상으로 인상하고 '벌꿀 피해'는 보험지급 대상에서 제외하는 조건으로 재계약을 요구하고 있다.
공단측은 그러나 한정된 예산 때문에 보험료를 올리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