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계속 샀다.. 우량주 순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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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들이 코스닥시장에서 매물공세를 펼치는 가운데 일부 저평가 우량주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계속 사들이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 파라다이스 엔터기술 토필드 태광 등이 대표적인 종목들이다.
이들은 얼마 전 외국인의 공격적인 순매수로 코스닥시장이 '상승랠리'를 이어갈 때 상대적으로 소외받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1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7일 이후 코스닥시장에서 순매도로 돌아선 뒤에도 다음과 파라다이스 등에 대해서는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넷 포털업체인 다음은 요즘 외국인이 가장 주목하는 종목이다.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나흘 연속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지난달 초 23%선이었던 외국인 지분율도 36%대로 늘었다.
ABN암로 CLSA CSFB 등 외국계 증권사들이 잇따라 광고단가 인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매수추천한 것과도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경쟁업체인 NHN의 외국인 지분율이 45%를 웃돌고 주가가 급등했는 데도 다음 주가는 올들어 '제자리 걸음'을 했다는 점도 메리트로 작용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운영업체인 파라다이스도 올들어 외국인으로부터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있다.
올해 초 0.87%였던 외국인 지분율은 14%대로 높아졌다.
매년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자사주 매입과 고배당을 실시하는 점이 외국인의 '눈'에 들었다는 평가다.
파라다이스는 이날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올랐다.
아시아나항공과 예당엔터테인먼트도 외국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냈지만 올해는 흑자전환이 예상되는 '턴 어라운드주'로 꼽힌다.
예당은 올 연초만해도 외국인 보유 지분이 0.21%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32%를 웃돌고 있다.
휴대용 노래방기기로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엔터기술과 MP3플레이어 제조업체인 거원시스템도 그동안의 소외에서 벗어나 외국인 매수세를 받고 있다.
엔터기술은 외국인 보유비중이 22%대로 비교적 여유가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외국인 매수상위 종목에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휴대폰부품업체가 없다는 것이 이전과 달라진 점이라고 지적했다.
신동민 대우증권 연구원은 "다음과 파라다이스 등은 외국인이 팔지도 않았는데 지수 폭락의 여파로 덩달아 주가가 약세를 보였다"면서 "이들 종목이 약세장의 대안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정환 SK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개별종목에 대한 재료나 수급,펀더멘털 등을 중요시하면서 상승기에서 소외됐던 일부 우량주가 틈새시장을 형성하고 있다"며 "단기급등 종목을 피하고 저평가된 우량주 위주로 접근하는 외국인의 투자전략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