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전선株 '러브콜'

외국인이 지난달 27일부터 10일째 순매도세를 나타내는 와중에도 전선주를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업종 대표주인 LG전선은 물론 극동전선 희성전선처럼 시가총액이 5백억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형 전선주들도 매수 타깃이 되고 있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20일 이후 희성전선을 하루 평균 1만여주씩 지속적으로 매입,0.56%에 불과했던 지분율을 지난 10일 현재 5.06%로 끌어올렸다. 극동전선도 지난달 6일 이후 지속적인 외국인 매수세의 가세로 외국인 지분율이 52.96%에서 55.70%로 높아졌다. 외국인은 넥상스코리아도 이달 들어 총 1백만주가량 신규 매수했다. LG전선의 경우도 지난 6일 이후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다. 서진희 SK증권 연구원은 "급락장이 전개되면서 전선주의 방어적인 성격과 고배당 매력이 부각되면서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서 연구원은 "국내 전선산업은 신규 수요보다는 기존 노후설비 대체 수요 위주로 매출이 발생해 성장성은 정체된 상태"라며 "대신 전선업체들은 꾸준히 수익을 내고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을 실시해 안정적인 주식"이라고 분석했다. 작년 배당금을 기준으로 전선업체들의 현 주가 대비 배당수익률은 LG전선 6.09%,희성전선 8.28%,넥상스코리아 3.75%,대한전선 9.00%에 달하고 있다. 서 연구원은 "현재 세계적으로 경기가 바닥권인 광섬유산업이 올 연말이나 내년쯤 회생할 가능성이 높으며 이 경우 전선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전선주를 저가 매수해 장기 보유하는 것이 현재같은 약세장의 투자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