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증자물량 작년 2배‥ 수급 압박

올들어 코스닥기업의 증자물량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자물량은 상승장에서는 큰 부담이 되지 않지만 약세장에서는 수급 악화요인으로 작용한다. 1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코스닥기업의 증자금액(공시기준)은 6천5백23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3천2백16억원)보다 두배 이상 많았다. 올해 증자건수는 93건으로 작년(67건)에 비해 38.8% 늘었다. 이는 지난해 극심한 경기침체로 자금사정이 악화된 기업들이 잇따라 증자에 나섰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월별 증자규모는 △1월 7백39억원 △2월 1천2백92억원 △3월 1천4백19억원 △4월 2천5백19억원 △5월 5백52억원 등으로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증자 유형별로는 제3자배정(출자전환 1건 포함)이 55건으로 전체의 59.1%를 차지했다. 일반공모와 주주배정은 12건(12.9%)과 26건(27.9%)에 그쳤다. 지난해에는 제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가 36건으로 전체의 53.7%였다. 올들어 제3자배정 방식으로 유상증자를 실시한 기업은 시그엔 넥스텔 코웰시스넷 한올 사이어스 이네트 등이다. 한일화학 한국스템셀 파워로직스 등은 주주배정 방식으로 증자를 실시했다. 코닉테크 에이엠에스 장미디어 대경테크노스 등은 일반공모 방식의 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증시 관계자는 "일반공모나 주주배정 방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절차 등이 간소한 제3자배정 방식의 증자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증자 물량이 등록된 뒤 한꺼번에 매물로 나올 경우 주가가 급락할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