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 때문에…] 김해공항 입점업체 "방 빼자"

김해국제공항에 입주한 식당과 커피전문점 등 입점업체들이 고속철도 개통으로 손님 감소와 장기적인 불황, 높은 임대료에 못견뎌 잇따라 공항을 떠나고 있다. 12일 한국공항공사 부산지사에 따르면 김해공항 국내선 청사 2층에 들어서 있던 챨리스 양식당(4백㎡)과 커피전문점(3백32㎡)이 계약기간이 끝났으나 입점업체 선정을 위한 재입찰에 나서지 않아 사실상 공항을 떠났다. 공항공사는 최근 챨리스 식당과 커피전문점에 들어올 새 주인을 찾기 위한 공개입찰을 실시했으나 유찰된 것으로 알려졌다. 챨리스 운영을 맡고 있는 파라다이스호텔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 등으로 장기적 안목에서 국내 항공기 여행객이 크게 줄어 공항 외식사업의 사업성이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 빠른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국내선 2층에 있는 다른 커피전문점(32㎡)도 최근 장사가 잘 안되는 데다 높은 임대료 부담 등으로 운영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선 청사 벽면에 부착물 광고를 해오던 광고주도 광고 재계약을 포기했다. 한 입점업체 주인은 "고속철 개통과 경기 불황으로 공항 입점업체들이 장사가 안돼 큰 곤란을 겪고 있는데다 임대료가 다른 곳보다 비싸 공항을 떠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국제선 임시청사 렌터카 카운터와 구두미화소 등도 손님이 크게 줄어 공항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고속철 개통과 경기불황으로 국내선 승객이 줄어 공항 입점업체의 경영난이 심한 것은 사실이나 APEC 부산 유치 등 호재가 많아 곧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