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평준화…나라장래 없다" ‥ 서울대 정운찬 총장

서울대 정운찬 총장이 '국립대 평준화와 서울대 폐지론'에 대해 강한 반대 입장을 밝히면서 이를 둘러싼 논쟁이 가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정 총장은 13일 홍상욱 서울대 총학생회장 등 학생 10여명과 가진 면담에서 "국립대를 평준화해 30만명을 뽑고 이를 학교별로 배정한다면 이 나라의 장래는 없다"면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통령 직속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가 추진하고 민주노동당이 4ㆍ15 총선에서 공약으로 내세운 '국립대 평준화와 서울대 폐지론'에 대해 정 총장은 그 동안 언급을 자제해왔으나 이날은 이례적으로 강한 톤으로 이를 비판했다. 정 총장은 "서울대뿐 아니라 연세대, 고려대도 오히려 엘리트 양성을 위해서 경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현재 추진중인 서울대 학부정원 감축안에 대해 "서울대가 학생을 적게 뽑으면 장래 국가 요직에 진출하는 졸업생수가 줄어들 것이고 그렇게 되면 학벌주의 완화와 사회통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 직속자문기구인 교육혁신위원회(위원장 전성은)는 학벌주의 폐해를 시정하기 위해 국립대생이 자신이 원하는 국립대에서 학점을 이수하고 학위도 공동으로 수여하는 '국립대 공동학위제'를 과제로 선정하고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민노당도 선거공약인 '서울대 폐지와 국립대 통합'을 정책화하기 위해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