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기각 盧 직무복귀] 집권2기 내각 누가 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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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건 국무총리가 14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차기 총리 후보자 지명을 포함한 개각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17일께 청와대 개편을 시작으로 신임 총리 후보자 지명,장관들에 대한 다면평가와 교체대상 확정,후임 장관 물색 등 개각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
개각은 오는 6월20일께 이뤄질 것으로 알려져 아직까지는 구체적인 교체대상 장관이나 하마평이 오르내리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청와대와 정부 일각에서는 통일부 장관을 포함한 5∼7명 정도가 교체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이미 교체대상 장관들이 확정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단 경제관련 부처 장관들은 거의 대부분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하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 결정이 발표되기 하루 전인 13일 기자들과 만나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대목은 자신의 거취와 관련해 노 대통령과 모종의 교감을 이루고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총리는 이날 "(국회의 탄핵소추 이후 노 대통령을 몇번 만났느냐는 기자의 질문에)만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도,자주 만났다고 말하는 것도 적절치 않다"며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앞으로 모든 일이 잘 될 것"이라고 말해 유임에 대한 자신감을 우회적으로 피력했다.
과천 관가에서는 국내외 시장에서 상당한 신뢰와 함께 경륜을 인정받고 있는 이 부총리가 위기국면을 돌파하는데 적임자라는 점에서 유임될 것이 확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희범 산업자원부 장관과 김병일 기획예산처 장관,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등은 지난해 12월 임명된데다 조직장악력이나 업무수행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몇 달만에 교체될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이정재 금융감독위원장에 대해서는 유임설과 교체설이 함께 나돌고 있어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신용불량자 급증과 가계부채 문제,신용카드회사 부실사태 등 일련의 사태에 대해 이 위원장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감위원장은 2년 임기직이어서 취임 1년이 갓 지난 이 위원장을 교체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오명 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번 개각에서 부총리로 격상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일각에서는 재경부 장관(부총리)이 기획예산처·금감위 등 거시관련 경제부처를 통할하고,과기부 장관은 산자부 정통부 등 산업관련 부처를 아우르는 방향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