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기각 盧 직무복귀] (정치권에선) 상생은 합의‥ 실천은 미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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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법재판소가 14일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기각결정을 내리자 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과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제히 '상생정치'를 외쳤다.
지난 3일 대표회담에서의 협약을 재확인한 것이다.
일단 큰 틀에서 정국 향방의 가닥이 잡힌 셈이다.
하지만 여야 대표의 말대로 실천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상생정치'의 장애물들이 도처에 깔려 있어서다.
상생정치의 첫 시험대는 열린우리당 김혁규 상임중앙위원의 '총리 기용설'이다.
이를 두고 여야는 벌써부터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
여권은 "상생정치를 외치면서 왜 '김혁규는 안된다'고 외치느냐"며 한나라당을 몰아붙이고 있다.
이에 한나라당은 박 대표가 직접 공격의 선봉에 나서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13일 김 위원의 '노무현 대통령 선물' 발언을 겨냥,"노 대통령과 어느정도 협의됐는지 모르지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높은 자리를 주는 것은 잘못됐다"며 "여권이 계속 밀어붙이면 야당을 무시하겠다는 오기"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6·5 재·보선'을 두고도 여야는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한나라당 김형오 총장은 "노사모 회원들이 경남 김해에서 열린우리당의 상징인 노란색 리본을 달았고,교육부총리가 재·보선을 앞둔 미묘한 시기에 울산에 가서 국립대 설립추진 발언을 하는 등 관건선거운동이 판을 치고 있다"며 "법률 검토를 거쳐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현안에 대해서도 여야가 맞서면서 17대 국회 초반 진통을 예고하고 있다.
여권은 경기 활성화를 위해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고 있지만,한나라당은 "재정부담을 가중시킨다"며 반대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계좌추적권 부활과 연기금 주식투자 확대 등을 두고도 찬성하는 열린우리당과 반대하는 한나라당이 서로 한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