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가 성패 가른다 .. '세치 혀가 백만 군사보다 강하다'

'칼에는 두 개의 날,사람의 입에는 백 개의 날'이라는 베트남 속담이 있다. 무서운 말이다. 그러나 현대인은 그것을 모르고 스스로 무덤을 파는 경우가 많다. 요즈음 정치인들에게서 자주 듣게 되는 말 실수가 그런 경우인데 대부분 개인과 조직 역사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말 때문에 일어서고 말 때문에 무너지는 사람들.성공을 부르는 말은 어떤 걸까. "삼국시대 조조의 왕위를 물려받은 조비는 동생 조식의 능력에 위협을 느꼈다. 그래서 일곱 걸음 안에 시를 짓지 못하면 중벌을 내리겠다고 압박했다. 그 때 조식의 입에서 나온 말이 그 유명한 칠보시(七步詩)였다. '콩대를 태워서 콩을 삶으니/콩은 가마솥에서 우는구나/본래 같은 뿌리에서 태어났건만/어찌 이리도 급히 삶아대는가.' 조비는 이 뜻을 이해했고 동생을 살려줄 수밖에 없었다." 2002년 출간되자마자 중국의 정치 경제인 필독서가 된 '세 치 혀가 백만 군사보다 강하다'(리이 위 편저,장연 옮김,김영사)는 적절한 순간에 적절한 말을 던질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한 책이다. 명나라 황제를 목 매 자살하게 만든 우금성,진시황을 꾸짖어 헛됨을 깨닫게 만든 모초,촌철살인의 유머로 경쟁자를 물리친 처칠 등 동·서양 현인들의 기지에 찬 말잔치가 화려하다. 가치부전(假痴不顚·상대의 비판을 모른 척하다 갑자기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라),현신설법(現身說法·자기의 체험을 사례로 곁들여 이치를 설명하라) 등 1백1가지 책략에는 경쟁자를 제압하고 세상을 정복하는 길이 있다. 경제 교육 외교 등 각 분야에서 실용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지혜에도 눈뜨게 된다. 5백97쪽,1만8천9백원. 김홍조 편집위원 kiruk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