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2·3세들 수입차시장 격돌..두산·효성 등 가세 코오롱 독주 제동

'수입차 시장 판도는 우리 손 안에….' 재계 2,3세들이 잇따라 수입차 시장에 뛰어들면서 수입차 판매 전쟁이 이들 '메가 딜러(mega-dealer)'간 경쟁으로 번지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혼다코리아와 맺은 딜러 계약에 따라 '두산모터스'라는 별도 법인을 설립,혼다 어코드 판매에 나섰다. 자본금 30억원인 이 회사의 대주주는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 사장.두산모터스는 오는 20일 서울 청담동에 1천5백평 규모의 초대형 전시장을 개설하고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간다. 이달 초에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공식 딜러인 '더클래스효성(The Class Hyosung)'이 서울 강남대로 인근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벤츠 전시장을 오픈,수입차 판매경쟁에 가세했다. 이 회사에는 ㈜효성 외에 조석래 효성 회장의 아들인 현준 현문 현상 3형제가 합쳐서 15%의 지분을 가진 개인주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효성의 가세로 업계 3위에서 탈피,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렉서스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BMW에는 HBC코오롱이라는 '초대형 딜러'가 버티고 있다. 이 회사는 이웅열 코오롱 회장이 10% 가량의 개인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HBC코오롱은 전국 14개 전시장과 8개 서비스센터라는 업계 최대 네트워크를 통해 지난해 전체 수입차 시장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탄탄한 기반을 구축했다. 지난해 BMW 판매를 통해서만 1천5백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부터 세계적인 명차 '롤스로이스' 판매에도 나서면서 수입차 시장점유율 20%를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회장은 BMW의 고객데이터베이스를 활용,코오롱이 최근 역점을 두고 있는 웰빙사업에 연계시킨다는 계획이어서 수입차 판매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BMW코리아도 수입차 시장의 '지존(至尊)' 자리를 유지하려면 판매비중에서 35%를 차지하고 있는 HBC코오롱의 역할이 중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도요타 렉서스의 분당지역 딜러로 선정된 '센트럴모터스'의 경우 LG그룹에서 계열분리를 추진 중인 허씨 일가들이 개인적으로 지분을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본금 80억원 규모의 센트럴모터스는 이달 중 연면적 1천5백평 규모의 초대형 전시장인 '렉서스 갤러리'를 완공,내달부터 대대적인 마케팅과 함께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판매사업을 하고 있는 재계 2,3세들의 경우 대부분 해외경험이 풍부한 '유학파'들로 수입차에 개인적인 관심이 많다"며 "고급스러운 기업 이미지를 만드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어 사업 추진에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