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기각' 盧 직무복귀] (외국 반응) 중국통신 "왕이 귀환했다"

세계 주요 언론들은 14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기각 결정을 일제히 긴급뉴스로 전하면서 "한국은 이번 결정을 정치 발전의 계기로 삼아 국론분열을 극복하고 국민통합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로이터통신은 탄핵 기각을 계기로 "노무현 대통령이 더욱 강화된 권력을 갖고 돌아왔다"며 향후 개혁이 탄력을 얻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이 의회 다수당으로 거듭난 새로운 정치환경을 맞아 좀더 행동주의적인 의제를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행정수도 이전,국가보안법 완화 등이 보다 강력하게 추진될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는 "노 대통령은 주요 동맹국인 미국을 멀리하지 않으면서 다수의 한국인,특히 젊은층이 지지하는 대북관계 개선을 동시에 이뤄야 하는 어려운 과제에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여당이 총선에서 과반수 의석을 차지했지만 보수와 혁신세력간 대립을 어떻게 해소하고 화해의 정치를 실현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CCTV는 탄핵안의 국회가결에서부터 일부 국민의 탄핵반대 시위,여당의 총선 승리 등 일련의 과정을 설명하며 "기각은 여론상 이미 대세였다"고 전했다. 반(半)관영 중국통신은 영화 '반지의 제왕'을 빗대며 "왕이 귀환했다"고 전한 뒤 "이는 예측된 결과였으며 여당의 총선 승리를 검증한 것"이라고 평했다. 미국 국무부도 이날 성명을 통해 "노 대통령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며 "과거 미국은 한국과 매우 강력하고 효과적인 관계를 누려왔으며 앞으로도 6자회담 등에서 이같은 협력을 심화시키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고광철·도쿄=최인한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g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