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희 PB의 '왕초보 펀드교실'] (9) 수익률 제대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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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는 펀드 내에 들어 있는 주식이나 채권 등의 가격변동에 따라 그 수익률이 매일 다르게 결정된다.
주식형펀드에 가입했다면 주식시장 등락에 의해 수익률이 결정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이 다는 아니다.
펀드운용자의 운용능력도 아주 중요하다.
우리 주식시장의 경우를 보면,지난 10년간 종합주가지수는 5백포인트와 1천포인트 사이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해 왔다.
시장이 오를 때는 누구라도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수익 규모에 차이가 있다.
동일한 시장에서 어느 펀드운용자는 10%의 수익을 내고 어떤 운용자는 20%의 수익을 낸다.
이런 수익률 차이는 당연히 운용능력에서 비롯된다.
운용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은 종목선정에 대한 탁월한 능력,시장흐름을 정확히 읽어내는 식견이 출중하다는 것을 말한다.
훌륭한 운용자는 시장의 상승을 예상하고 주식편입비중을 높게 가져가면서 상승 흐름기에 적합한 종목들에 투자한다.
또한 시장하락이 예상되면 주식편입비중을 낮게 가져가면서 방어적인 종목들에 투자한다.
이러한 투자판단을 위해 펀드운용자는 엄청난 노력을 경주한다.
수익률은 뛰어난 펀드운용자가 운용하는 펀드를 선택하기 위한 비교잣대다.
수익률이 좋은 펀드를 선택했다는 것은 바로 운용능력이 탁월한 운용자를 선택했다는 의미가 된다.
그러나 펀드간 수익률 비교를 할 때 범하기 쉬운 잘못이 있다.
우선은 펀드설정 시기가 비슷한 펀드간에 수익률을 비교해야 한다.
종합주가지수가 5백포인트 일 때 설정한 펀드와 8백포인트일 때 설정한 펀드는 비교대상이 될 수 없다.
5백포인트에 설정한 펀드는 상대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기회가 많았기 때문에 수익률만으로 해당 펀드운용자의 운용능력이 뛰어나다고 판단해서는 안된다.
다음은 펀드간 규모를 살펴봐야 한다.
1백억원 규모의 펀드와 1천억원 규모의 펀드는 규모 차이로 인해 운용방식이 다를 수 있다.
예를 들어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주가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이 있다고 하자.
1백억원 규모의 펀드라면 10억원 정도를 투자해 만일 그 종목이 50% 상승하면 5% 정도 펀드수익률을 향상시켜 준다.
그러나 1천억원 규모의 펀드가 동일한 종목으로 똑같이 5% 정도의 펀드수익률을 제고시키기 위해서는 1백억원 정도를 투자해야 한다.
그러나 거래량이 적어 종목을 제때 사기도 어렵고 나중에 팔기도 쉽지 않다.
이렇듯 펀드규모에 의해 수익률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과거수익률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과거수익률은 해당 펀드운용자의 운용성적표다.
그러나 시장이 좋았던 시절에 실현된 과거수익률이라면 별 의미는 없다.
누구라도 잘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시장하락 시기도 경험해 본 운용자의 과거수익률이 더 의미가 있다.
또한 제시된 과거수익률이 기간수익률인지 아니면 기간수익률을 연수익률로 환산한 것인지 구분해 봐야 한다.
예를 들어 6개월간 운용한 주식형펀드 기간수익률이 5%인데 이것을 연수익률로 환산해 10%의 수익을 내고 있는 것처럼 호도하는 경우가 있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특정기간의 수익률을 연수익률로 환산,표시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주식형펀드 과거수익률이 미래수익률을 담보하지는 않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