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건설주는 급등락 '투자유의'

최근 들어 코스닥시장에서 일부 소형 건설업체의 주가가 특별한 재료 없이 급등하고 있다. 반면 실적 향상이 꾸준한 중견 건설사들의 주가는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소외받는 실정이다. 16일 코스닥시장에 따르면 도급순위 상위 업체인 쌍용건설 대아건설 등의 주가는 낮은 데 전문 건설업체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도급순위 상위권 건설사의 경우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가치주인 동시에 실적도 꾸준하다"며 "하지만 최근 급등세를 보이는 일부 건설주는 유통물량이 적은 데다 수익성도 불투명해 투자시 유의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튼튼한 내실 기업은 소외돼 코스닥 등록기업 중 쌍용건설 대아건설 금강종합건설 등은 도급순위 30위권 내 대형 건설업체로 주택사업도 꾸준히 펼쳐 소비자들에게 인지도가 높으나,주가는 상대적으로 낮다. 지난해 흑자 전환한 쌍용건설은 도급순위 10위권 업체로 실적 개선 기대감으로 지난 2월 초까지 전무했던 외국인 지분이 최근 4.12%로 불어났다. 하반기 워크아웃을 졸업할 예정인 데다 새주인을 찾을 것이란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주가는 4월 말 5천8백원까지 오른 뒤 최근 4천원대(4천40원)로 내려앉았다. 경남기업을 인수한 대아건설도 20위권의 대형 건설업체로 1분기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11억원 늘어난 31억원을 나타냈다. 최근에는 지난해 매출의 16.52%에 달하는 경기도 화성 동탄신도시 공동주택 신축공사(8백7억원)도 수주했다. 지난달 이후 주가는 상승세지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 밖에 부산지역 1위 건설업체인 동원개발,KCC 계열의 금강종합건설을 비롯해 울트라건설 이테크이앤씨 등도 실적은 양호하지만 주가는 이에 못미치는 건설업체다. ◆급등락 종목은 조심해야 반면 서희건설 동신건설 국제건설 삼호개발 등의 주가는 크게 움직이고 있다. 주가 상승을 유발할 특별한 재료는 없지만 유통 물량이 적어 주가 변동이 심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서희건설의 경우 쓰레기 매립장 발전사업이 대체에너지 테마로 부각하면서 급등했다. 하지만 이 사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도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용완 대우증권 연구원은 "회사의 펀더멘털이나 실적에 상관없이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면 일단 유의해야 한다"며 "인위적으로 재료가 만들어지거나 아예 재료가 없을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