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키 판매량 반토막 .. 4월 판매 작년의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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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스키 판매량이 거의 반토막났다.
경기 불황과 국세청의 '접대비 실명제' 탓이다.
업계는 판매 부진이 장기화할 것에 대비해 비용 절감에 나서는 한편 주세율 인상을 검토 중인 정부에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위스키 판매량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42.8%나 급락했다.
4월에 팔린 위스키량은 17만1백48상자(5백ml 18병 기준).
작년 같은 달엔 29만7천6백14상자였다.
"42.8% 감소는 반토막난 것이나 같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위스키 판매는 연초부터 심상찮았다.
지난 1월 판매량은 27만7천1백17상자.
전년에 비해 26.1%나 떨어졌다.
2월에도 19만3천89상자에 그쳐 작년 동기보다 22.8% 감소했다.
3월에는 26만8천1백69상자로 작년(26만8천78상자)과 비슷하게 나갔으나 '리베이트 금지'를 앞둔 가수요 때문이었다.
리베이트는 판매량에 따라 위스키 업체가 주류도매상에게 주는 지원금으로 리베이트가 금지되기 전에 도매상들이 물건을 당겨 구매,리베이트를 받아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결국 올 들어 4개월간 판매량은 90만8천5백23상자를 기록,작년 같은 기간(1백19만7백96상자)보다 23.7% 감소했다.
판매량이 이처럼 걷잡을 수 없이 떨어지자 위스키 업계는 정부 쪽에 "살려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판매량이 급감하는 마당에 정부가 주세율까지 올리려 한다"며 "이는 위스키 업계 전체가 망하라는 말과 같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업계도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우선 주류도매상들에게 주던 리베이트를 지급하지 않기로 업체들간 신사협정을 맺었다.
비용을 최대한 아끼겠다는 의도다.
또 몇몇 업체는 광고비와 판촉비를 완전 동결하거나 삭감했다.
임원 운전기사까지 없앤 업체도 있다.
대대적인 감원 등 구조조정도 준비 중이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