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복귀 이후] "한국 민주주의 새시대 열린다"..英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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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대통령 탄핵 사태는 예상했던 대로 헌법재판소 기각 결정으로 끝났지만,한국 민주주의 행로에 심대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 최신호(14일자)가 논평했다.
이 잡지는 '곤경을 벗어나(Off the hook)'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노 대통령은 열린우리당의 총선 승리와 탄핵 기각으로 한국정치 사상 초유의 좌파정부를 이끌게 됐다면서 "이는 80년대말 권위주의 통치체제를 떨쳐내고 반공 편집증에서 벗어나기 시작한 한국에 있어 큰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이코노미스트는 노 대통령이 직무복귀로 마침내 좌파정부 실험을 시작할 수 있게 됐지만 "그가 더욱 날카로운 좌파 성향의 정책을 추진할지 또는 열린우리당이 점진적 개혁을 이룰수 있는 정당이라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주지시키기 위해 노력할지 여부는 분명치 않다"고 분석했다.
이 잡지는 노 대통령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에 관계없이 "앞으로 남은 4년간의 임기는 좌파세력 최초의 통치 기회이자 좌우세력 모두가 지금까지의 전통적인 접근방식을 재고해야하는 시기라는 점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시대를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