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급 최악상황" 3차 오일쇼크 경고.. 美 크루그먼 교수
입력
수정
다소 비관적인 분석으로 정평이 나 있는 프린스턴 대학의 폴 크루그먼 교수는 지난 14일자 뉴욕타임스 칼럼에서 "현재 유가급등은 1970년대 석유파동과 달리 공급한계와 수요급증에 직면하고 있어 상황이 더 심각하다"며 중동발 '3차 오일쇼크' 가능성을 주장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70년대 석유파동은 아랍권의 석유수출 중지와 이란혁명 등 단순히 공급측면에서 비롯됐지만,이번 유가 급등은 공급 외에 중국과 미국의 수요 증가가 가세한 최악의 사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91년 이라크 사태를 예로 들며 당시 유가상승 때는 충분한 공급 기반이 존재했지만,지금은 석유 공급이 빠듯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전세계의 원유 증산 여력은 하루 2백50만배럴이지만 수요도 2백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추정돼 정상적인 수급 상황이 위태롭다고 설명했다.
향후 석유공급 전망 또한 낙관적이지 않다고 크루그먼 교수는 지적했다.
새로운 유전 발견이 쉽지 않은 데다 선진 기술로 석유를 뽑아내는 것도 한계에 다다랐다는 것이다.
그는 "유가가 배럴당 10달러 오른다면 이는 미국 국민의 세금이 7백조달러가 늘어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유발한다"며 "이에 따라 소비는 줄게 되고 이 여파는 전세계로 확산된다"는 암울한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