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대통령 복귀 이후] 헛도는 경제해법 고삐 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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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당·정·청 정책협의가 대폭 강화된다.
노무현 대통령과 열린우리당 지도부간의 첫 정례회동이 20일쯤 이뤄지고 고위당정협의회도 곧 부활된다.
이같은 당·정·청 협의기능 강화는 주요 현안을 둘러싼 여권내 불협화음을 조기에 차단하고 원내 과반정당인 열린우리당이 국가 주요 정책을 주도해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를 통해 정책을 힘있고 일관성있게 추진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열린우리당 박영선 대변인은 16일 "노무현 대통령과 정동영 의장이 15일 회동에서 주요 정책을 조율하기 위해 당·청 정례회동을 갖기로 했으며 20일쯤 노 대통령과 지도부의 첫 면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청 협의는 고위 당·청채널과 실무회의로 이원화해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고위 당·청회동 방식은 당초 대통령과 당 의장이 독대하는 방안도 검토됐지만 결국 노 대통령과 당 지도부간의 집단 면담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당측에서 당 의장은 물론 원내대표와 정책위원장이 자리를 함께 한다는 것이다.
과거 여당의 주례보고 형식이다.
당·청은 고위급 채널과는 별도로 청와대 정책팀과 당 원내 정책위원장이 협의채널을 가동키로 의견을 모은 상태다.
효율성을 기한다는 취지에서다.
같은 맥락에서 당과 정부도 3개 채널을 가동할 가능성이 높다.
당과 청와대,정부 고위관계자가 참석하는 고위당정협의회와 당 정책위원장-장관 채널,이와는 별도로 당 정책전문위원과 정부 부처 국장급 채널을 둔다는 것이다.
여권의 고위관계자는 "국내외의 잇단 경제적 악재로 당정간 정책조율이 절실하다"면서 "민주당 분당 사태로 오랫동안 중단돼온 고위당정회의가 곧 부활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위당정회의는 총리가 주재하고,당측에서 당 의장과 원내대표 정책위원장,정부측에서 총리와 관계장관,청와대에서 비서실장 또는 정책실장 관계수석이 참석하는 여권의 명실상부한 최고 정책협의체다.
다른 정책위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장관-정책위원장간 당정회의 채널은 물론 각 부처 실·국장과 당 전문위원,정책보좌진간 실무당정회의도 가동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여권은 초당적으로 경제 살리기 등에 나서기 위해 여야 정치권과 정부가 참석하는 여·야·정협의체를 조기에 가동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