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정책 달라질 것은 없다" ‥ 李부총리, ADB총회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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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16일 "노무현 대통령의 집권 2기 경제정책 기조는 현재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37차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에 참석 중인 이 부총리는 이날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가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지금 추진 중인 참여정부의 정책 대부분은 지난해 말, 올해 초 만들어진 기본 방향에 따라 가고 있다"고 전제하고 "새로운 변화가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부총리는 "고유가와 국제 금리 등 외부여건에 새로운 요인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것도 그간 충분히 검토하고 대응하고 있다"고 말해 정책기조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성장과 개혁의 우선순위에 대한 논란과 관련, "지금 상황에서는 투자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 중요하다"며 성장에 중점을 둘 것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러나 "시장의 투명성과 책임성을 제고하는 정책을 계속할 것이며 그것을 개혁이라고 한다면 성장과 개혁은 마찰을 빚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 부총리는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해선 "노동시장 유연성을 제고한다는 기본 전제 아래 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실무선의 검토가 끝났으며 노동부와는 의견차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박승 한은 총재도 제주도에서 지난 1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우리 경제에서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중국쇼크나 미 금리인상이 아니라 고유가"라며 "현재와 같은 고유가가 연말까지 지속된다면 경제 전망의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경제에 부담이 되고 있는 외부 악재의 충격에 가장 민감한 것은 주식시장"이라며 "해당 업무가 아니어서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정부가 현재 장ㆍ단기 증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제주=박수진ㆍ김인식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