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주가 너무 빠졌다".. 올들어 19%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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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주가가 청산가치 아래로 떨어졌으나 추락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KT의 현금 창출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주가의 저평가 정도가 지나치다는 데 일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KT 주가는 한 주 내내 하락,14일에는 전날보다 2.01% 떨어진 3만6천5백원에 마감됐다.
올 초 주가(4만5천3백원)와 비교하면 하락률이 19%에 달했다.
주가순자산비율(PBR,주가/BPS)이 1배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KT의 기준 가격대는 순자산 규모(11조2천6백90억원)를 감안하면 4만원선(동부증권).결국 KT 주가는 지난 한 주 내내 자산가치에도 못미치는 상태를 지속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기업을 청산하는 게 주주들에게 더 이익이라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이영주 동부증권 연구원은 "KT가 1년에 2조원에 가까운 현금을 창출하고 있고,당장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없는 만큼 현 주가는 지나치게 저평가돼있다"고 분석했다.
KT 주가의 하락폭이 깊어진 데는 두 가지 요인이 작용했다.
외국인이 보유 한도(49%)까지 소유하고 있어 매수 주체가 사라진 데다,차세대 성장동력이 자리를 못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연구원은 "이동통신 가입률이 74%에 이르고,유·무선 대체현상도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어 더 이상의 유선분야 매출 감소는 없을 것"이라며 "원폰 휴대인터넷 등 신규 사업부문의 성공 여부도 새롭게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3천1백9원이던 KT의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는 4천5백45원으로 46.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정철 대신경제연구소 연구위원도 "최근의 주가 하락으로 중간배당을 포함한 배당수익률이 7%대를 넘어서고 있다"며 "저가 매수에 나설 만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강조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