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토지시장 탄핵기각 '훈풍'..행정수도 후보지 헌재선고후 매물 사라져

4.15총선에서 열린우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주 헌법재판소의 탄핵기각 결정이 나면서 충청권 토지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들에선 매물이 회수됐고 천안시 아산시 태안군 등 인기 투자처들은 강보합 내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신행정수도 후보지의 경우 강력한 투지억제책의 영향으로 거래는 엄두도 못내는 상황이다. ◆아산은 꾸준히 상승 천안·아산권은 탄핵사태와 무관하게 꾸준히 상승세를 타고 있다. 올들어 급등세는 아니지만 조금씩 호가를 높여가고 있다. 특히 천안과 아산을 연결하는 21번 국도변과 아산시 탕정면 삼성전자 LCD공장 인근지역이 상승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한달 전 평당 55만원선이던 21번 국도변 신동리 진흥지역 농지값은 60만원대로 한단계 상승했다. 그동안 상승세에서 소외됐던 송악저수지 부근도 최근들어 상승세에 가담하고 있다. 저수지 조망이 가능한 땅들은 평당 20만원대로 올라섰다. 인근 집보아공인 배점숙 대표는 "천안·아산권은 행정수도와는 관계없이 경부고속철도 개통,신도시개발,삼성기업도시 추진 등 자체 재료를 가지고 움직이고 있다"며 "이곳에선 덩치가 크고 가격도 비싸 3억∼4억원정도 가지고는 땅을 살 엄두도 내지 못한다"고 말했다. ◆안면도는 총선 이후 상승 반전 안면도 일대 땅값은 지난 총선 이후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역 언론이 보도한 골프장 건설계획이 호재가 되고 있다. 신야리 등 바다가 보이면서 건축이 가능한 관리지역의 땅값은 평당 40만∼50만원선을 호가하고 있다. 땅값이 가장 비싼 축에 속하는 꽃지해수욕장 주변에선 바다가 보이지 않아도 평당 1백30만원까지 호가한다. 그러나 거래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인근 지오랜드 문재능 대표는 "매물이 적은 데다 호가 공백이 커 거래를 성사시키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곳에서도 가격이 올라 1억∼2억원의 소액투자 자금으로는 매물을 구할 수 없다. 특이한 점은 현지인들의 매수세가 많다는 것이다. 안면도닷컴의 정동권 사장은 "외지인들이 비싸서 외면하는 땅을 현지인들이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현지인들이 안면도의 전망을 굉장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행정수도 후보지에선 매물회수 충북 청원군,충남 공주시와 연기군 등 신행정수도 이전 후보지들에선 탄핵기각 이후 매물이 대거 회수됐다. 그러나 가격은 제자리걸음이다. 정부의 토지시장 안정대책의 영향으로 거래가 두절된 것이 원인이다. 연기군 J공인 관계자는 "토지거래허가 요건이 강화되면서 실수요자가 아닌 투자자들은 정상적인 방법으로 땅을 살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따라 중개업소의 절반 정도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 청원군에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오창지구 내 그랜드공인 관계자는 "6개월째 세무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거래자체가 없다"며 "따라서 투자자들은 증평 괴산 등 주변지역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