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인생] 새 인공 치아술 '투키 브리지'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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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이빨을 깎아내는 브리지나 수술에 2∼3시간씩 걸리는 임플란트 등의 단점을 보완한 인공 치아술 '투키 브리지'(2 key bridge)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시술시간이 15분 정도로 짧은 데다 통증이 없고 비용도 임플란트의 절반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공 치아술로 급부상하고 있는 투키 브리지에 대해 알아본다.
◆당뇨 심장병 환자는 임플란트 시술 어려워=치아가 빠져 인공치아를 넣을 경우 치과에서는 대개 두 가지 방법을 이용한다.
브리지와 임플란트가 그것이다.
브리지는 빠진 치아 양옆의 정상적인 치아를 깎아서 양옆과 빠진 치아 3개를 한 묶음으로 보철물을 제작해 덧씌우는 방법이다.
이 시술은 의사와 환자 모두 불합리한 것으로 여긴다.
건강한 치아를 깎아낼 뿐만 아니라 환자는 몇 시간 동안 고통을 참아야 하기 때문이다.
의사는 시술을 하면서도 멀쩡한 치아를 깎아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감을 항상 느끼며 의료사고가 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술이다.
이런 단점을 해결한 게 임플란트다.
빠진 치아 부분에 나사가 달린 인공치아를 뼈 속에 삽입하는 시술이다.
빠진 치아 주변의 치아를 깎지 않아 의사와 환자가 모두 선호하는 시술법이다.
그러나 수술시간이 2∼3시간으로 길고 비용이 비싼 게 흠이다.
당뇨병 심장병 등이 있으면 시술받기 어려운 것도 단점이다.
◆시술시간은 짧고 비용도 저렴한 투키 브리지=브리지와 임플란트의 단점은 버리고 장점만을 취한 것이 투키 브리지다.
투키 브리지는 양쪽 치아에 각각 두 개씩의 작은 구멍을 내 인공치아를 끼울 수 있는 고리(키)를 만든 다음 인공치아를 끼워 넣는 방법이다.
인공치아를 고정할 양쪽의 건강한 치아에 손상을 거의 주지 않는 데다 인공치아를 자연 치아처럼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최대 장점이다.
시술 방법은 간단하다.
인공치아가 들어갈 양 옆의 이빨에 키를 넣기 위한 구멍을 각각 두 개씩 뚫는다.
구멍은 30∼40도 각도로 1∼1.5mm의 깊이로 뚫는다.
물론 환자의 이빨 상태에 따라 구멍 뚫는 위치 각도 깊이가 달라진다.
투키 브리지 시술의 핵심은 바로 이 구멍 뚫기에 있다.
구멍의 깊이나 각도가 잘못되면 시술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숙련된 의사의 시술이 필요하다.
15분 정도면 구멍 4개를 뚫을 수 있으며 뚫을 때 통증은 전혀 느낄 수 없다.
구멍을 뚫은 후에는 치아의 본을 떠 키와 인공치아를 만든 뒤 키를 미리 뚫어 놓은 치아의 구멍에 넣어 단단하게 고정시킨 다음 키에 맞춰 인공치아를 끼워 넣는다.
단단하게 고정해 끼워 넣은 치아는 흔들리지 않으며 필요하면 시술 후에 다시 뗐다 붙일 수 있어 수시로 치아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정형주 예인치과 원장(www.yeindental.co.kr)은 "4년 동안 1천2백여명에게 투키 브리지를 시술했으며 대부분 환자들이 시술 결과에 만족해 했다"며 "당뇨 고혈압 심장병 환자들도 투키 브리지로 인공치아 시술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문권 기자 mkkim@hankyung.com
[ 투키 브리지 Q&A ]
-구멍을 뚫으면 그 사이로 이물질이 끼지 않나.
1~1.5mm의 아주 작은 구멍을 사선으로 뚫기 때문에 자연치아에 별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
또 정교한 구조물인 키를 끼워 넣어 틈이 전혀 없어 이물질이 끼지 않는다.
-여러 개의 치아가 빠졌을 때도 가능한가.
투키 브리지는 앞니의 경우 3~4개의 치아까지 한꺼번에 끼워 넣을 수 있다.
-끼워 넣은 보철의 미관은.
겉으로는 보이지 않아 상관없다.
-비용이 비쌀 것 같은데.
임플란트의 절반 수준이며 만족도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