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명이 경쟁력이다] 발명 유공자 : 産學 손잡고 특허 강국으로 'GO'

발명의 날(19일)을 맞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제39회 발명의 날 시상식이 열린다. 특허청이 주최하고 한국발명진흥회가 주관하는 이날 행사에서는 산업훈장 9명을 비롯 산업포장 5명, 대통령 표창 5명, 국무총리 표창 5명, 산업자원부장관 표창 16명, 특허청장 표창 24명, 한국발명진흥회 회장 표창 10명, 대한변리사회장 표창 5명 등 79명이 수상한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과 양흥준 LG생명과학 대표가 대기업 발명유공자로 금탑 산업훈장을 받는다. 신종근 LG전자 DND영상제품연구소 상무와 임석재 특허법인 원전 대표가 각각 은탑 산업훈장을, 양원회 해건개발 대표는 동탑산업훈장을 받는다. 노희옥 HON쥬얼리 대표와 이세용 태원전기산업 대표가 철탑산업훈장을, 이병석 경동제약 대표와 권철신 성균관대 교수가 석탑 산업훈장을 수상한다. 이한흥 성용하이테크 상무이사와 김민구 삼성전자 통신연구소 수석연구원, 장재철 솔베이아엔씨 대표 등이 산업포장을 받는다. 주요 포상자의 공적을 소개한다. [ 은탑산업훈장 ] ◆ 임석재 특허법인 원전 대표(81) 대한변리사회 회장, 아시아변리사회 부회장, 한국산업재산권보호협회 회장, 국제변리사연맹 한국협회 회장 등을 역임한 한국 변리사업계의 산증인으로 통한다. 특허와 실용신안 등 총 9건의 산업재산권을 출원하고 있다. 임 대표는 지난 1952년 지식재산권 분야와 인연을 맺었다. 고려대 법대를 졸업한 뒤 국회도서관 도서과장을 맡고 있다가 저작권과 상표 의장 등 지식재산권에 관심을 갖게 됐다. 국회의사국 의사과장, 법제처 법제조사위원회 전문위원, 국회전문위원 등을 맡으면서도 줄곧 지재권에 대한 열정을 쏟아붓다가 지난 67년 변리사 시험에 합격, 이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84년 대한변리사회장을 맡은데 이어 96년에는 한국국제산업재산권보호협회(AIPPI) 회장을 맡았다. 그는 2000년 국제변리사연맹(FICPI) 한국협회 임시총회에서 '2005 EXCO'를 서울에 유치하는데 기여했다. [ 철탑산업훈장 ] ◆ 노희옥 HON 쥬얼리 대표이사(52) 20대 여성을 중심으로 금의 개념을 '소유'에서 '패션'으로 바꾸게 한 인물로 통한다. '미니골드'란 브랜드를 성공시키면서 '패션 주얼리'라는 신조어까지 탄생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HON 쥬얼리가 전국에 1천여개가 넘는 패션 주얼리 프랜차이즈망을 구축한데는 체인 제품의 국산화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 제품은 2백여개가 넘는 직사각형의 금판 조각으로 연결된 체인의 내부에 미세하면서도 탄력성이 좋은 망사형의 뼈대가 들어가 있다. 노 대표는 2년여의 노력 끝에 각각의 마디를 프레스 작업으로 절단한 뒤 모든 과정을 자동화한 기계를 개발했다. 기존 제품보다 작업 시간을 30% 이상 줄일 수 있었고 세공 기술자가 절단된 부분을 일일이 당겨줘야 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게 됐다. 목걸이에 끼워진 볼에 실리콘을 삽입, 볼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길이가 조절될 수 있게 한 '슬라이드제품'(타임스퀘어볼)도 개발했다. 특허, 실용신안, 의장 등 70여건의 산업재산권을 확보하고 있다. ◆ 이세용 태원전기산업 대표(55) 자연광과 유사한 무전극 램프 개발에 나서고 있는 엔지니어 출신의 최고 경영자다. 무전극 램프의 원리는 골프공 크기만한 램프에 첨가된 화합물을 전자레인지의 고주파 발진기를 이용해 플라즈마 상태로 만든 뒤 여기에서 방출되는 가시광선을 조명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무전극 램프의 가시광선 분포는 자연광과 비슷해 인체의 정신건강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수명도 6만시간에 이른다. 연세대 전기공학과 출신으로 무전극 램프 기술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 특허권 5개, 실용신안권 14개, 의장권 1백78개 등을 보유하고 있는 발명인이기도 하다. [ 석탑산업훈장 ] ◆ 이병석 경동제약 대표(51) 최상의 의약품 생산을 위해 1백30여건의 직원 제안 가운데 80여건을 생산현장에 적용하는 등 직원들의 연구개발 능력 향상에 앞장서 왔다. 원료 의약품의 국산화에 주력, 지난 98년 혈전 용해제 스트렙토키나제 주사제와 혈압 강하제 '펠로디핀' 서방성 정제를 개발했다. 이에 힘입어 지난 99년부터 2003년까지 총 36건을 국내외에 특허 출원했으며 13건의 특허를 획득했다. 이를 통해 1천억원 이상의 수입대체 효과를 거뒀다. ◆ 권철신 성균관대 시스템경영공학부 교수(60) 대학생들이 발명을 하고 발명품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지난 97년 '성균 발명연구회'를 설립한데 이어 2000년에는 벤처 창업동아리인 '성균 창업연구회'를 발족시켰다. '성균발명연구회'는 주 1회 '아이디어 미팅'을, '성균창업연구회'는 월 1회 '벤처스터디'를 개최하고 있다. 이들 동아리는 전국학생발명전과 전국대학 발명동아리 경진대회, 첨단아이템개발대회, 창업경연대회 등에서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최승욱 기자 sw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