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달러 벌써 수출..칸 필름마켓서 한국영화 돌풍

제57회 칸국제영화제 부대행사로 열리고 있는 필름마켓에서 한국영화 수출액이 1천만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 12일 개막된 이 마켓에서 각국 바이어들이 한국영화에 높은 관심을 보이면서 매수경쟁을 벌이고 있다. CJ엔터테인먼트는 제작단계에 있는 곽경택 감독의 액션영화 '태풍'을 3백50만달러에 사전 수출키로 하고 최종 서명절차를 남겨뒀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실미도'와 '분신사바'의 수출가 3백만달러를 웃도는 금액이다. CJ는 또 송일곤 감독의 스릴러 '거미숲'과 원빈 주연의 드라마 '우리 형'도 3백만달러 안팎에 판매키로 합의했다. 시네마서비스는 무협판타지 '아라한 장풍 대작전'을 일본과 프랑스 등 10여개국에 2백만달러에 수출했고 영국 미국 프랑스 등과는 상담을 진행 중이다. 또 극진가라테 창시자 최영의(최배달)의 일대기를 그린 '바람의 전설'도 일본에 2백만달러에 사전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씨네클릭아시아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이탈리아와 터키 유고 멕시코 등지에 1백만달러 규모에 판매하는 상담을 하고 있으며 강제규필름은 '태극기 휘날리며'를 컬럼비아영화사를 통해 미국에 배급키로 합의했다. 쇼박스는 한석규 주연의 '주홍글씨'를 일본에 90만달러에 수출했다. 이와 함께 튜브엔터테인먼트는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을,미로비전은 '분신사바'를 각각 1백만달러 안팎에 수출하는 상담을 벌이고 있다. 올해 칸영화제 필름마켓에는 8개 한국 영화사들이 부스를 설치해 세일즈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마켓을 찾은 바이어들은 지난해보다 10% 이상 증가한 9천여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칸(프랑스)=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