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규제없는 '재개발' 그나마 돈 몰린다

서울시내 재개발시장이 재건축 규제의 반사이익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조합원 지분에 대한 전매금지 조치가 없는 데다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해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일부지역에선 가격이 연초 대비 10% 정도 상승한 곳도 있고,저가 매물의 대부분이 소화된 곳도 속출하고 있다. ◆용산구 초강세 올들어 재개발사업 추진이 활발한 지역 중 가장 강한 가격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재개발조합원 지분값이 연초대비 10% 정도 올랐다. 현재 한남동 보광동 일대 대지지분 10평대 조합원 지분값은 평당 1천7백만∼2천만원선이다. 20평대 지분은 평당 1천3백만∼1천5백만원선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 한남뉴타운공인 관계자는 "한강조망 뉴타운지정 미군기지이전 등의 재료들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용산 시티파크 바로 옆에 위치한 '용산공원 남측 도시환경정비사업구역'의 지분값은 평당 4천만원을 넘어섰다. 연초 평당 2천5백만∼3천만원선이었으나 시티파크 청약을 전후해 급등세를 탔다. ◆성동구는 강보합세 성동구에서도 재개발조합원 지분값이 강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들어 거래가 늘면서 매물 건수는 많이 줄었다. 행당 6,7구역의 대지지분 10평 전후 조합원 지분값은 평당 1천1백만∼1천2백만원선이다. 금호동 옥수동 일대 10평대 지분값은 평당 1천5백만∼1천6백만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성동구에선 투자자들이 아파트 24평형에 입주할 수 있는 작은 지분을 많이 찾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5천만∼1억원 정도를 투자하겠다는 이들이 많은 셈이다. 행당동 개성공인 이강복 부장은 "재개발의 가장 큰 매력은 적은 돈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부동산시장에서 돈이 재개발 말고는 갈 데가 없어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마포구에선 저가매물 소화 마포구에선 지난 4월 이후 저가매물이 많이 소화됐다. 투자자가 늘면서 거래가 된 탓이다. 마포구 911공인 김현수 대표는 "4월 이후 10여건의 거래를 성사시킬 정도로 거래가 제법 있었다"며 "이에 따라 아현동 대흥동 일대에서 저가매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조합원 지분값은 대흥2구역 10평 전후가 평당 1천4백만원선이다. 15평 전후 매물은 평당 1천3백만원에 나와 있다. 아현뉴타운 지역은 이보다 가격이 평당 1백만원 정도 더 높은 수준이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