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硏ㆍ투자분석가 '입조심'

국내 민간 경제연구소나 증권사 투자분석가들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난 15일 대국민 담화 이후 몸을 사리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이는 노 대통령의 경제위기 조장에 대한 경고성 발언을 의식한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주가 급락 와중에도 경제연구소나 증권사들의 리포트에서 비관적인 전망은 좀체 찾아보기 어렵다. A경제연구소 관계자는 18일 "평소 연구활동에서 모기업의 논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밖에서는 그렇게 보지 않기 때문에 대통령 담화 이후 좀더 조심스러워진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B증권 리서치센터장도 "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정부를 거슬러 좋은 일이 있겠느냐"며 "투자분석가들에게 보고서를 만들거나 기자들의 취재에 응할 때 신중을 기하도록 당부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정작 위기를 위기라고 밝힐 수 없게 만드는 분위기도 잘못된 것"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