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보정옹 유가족.이종문 회장, 각각 50억.20억 KAIST에 기부

지난해말 타계한 김보정 옹의 유가족과 이종문 미국 암벡스그룹 회장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각각 50억원 상당의 현금·부동산과 20억원을 기부했다. 18일 KAIST에 따르면 김 옹의 유가족들은 현금 10억원과 경기도 성남에 있는 시가 40억원 상당의 토지 등 50억원을 기부했다. 고 김 옹은 KAIST 인문사회과학부 김동원 교수의 부친이자 물리학과 김병윤 교수의 백부,전기전자공학과 김충기 교수의 고모부이며 평소 KAIST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 김 교수는 고인의 이같은 뜻을 기리기 위해서 모친인 김순영 여사를 비롯한 유가족들이 뜻을 모아 KAIST에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KAIST는 현금 10억원을 '김보정 석좌기금'으로 명명하고 기금의 과실금으로 인문사회분야의 원로 석학교수를 1∼2년간 초빙하는 데 사용키로 했다. 또한 토지는 매각한 뒤 '김보정 기초과학 육성기금'으로 조성키로 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벤처신화를 만들어낸 이 회장은 최근 KAIST에서 열린 터만홀 개관기념 국제심포지엄에 참석한 대리인을 통해 20억원을 KAIST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AIST는 이 기부금을 학생들의 기업가 정신 및 경영기법 교육과정 개설에 쓸 예정이다. 이 회장은 "미국 등 선진국은 이공계대학 상급 학생을 대상으로 경영 마인드와 노하우를 가르치고 있다"며 "이공계 출신들을 대상으로 한 기술 경영교육을 통해 이들이 기업이나 특정 산업분야에서 국가와 사회에 공헌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