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화 확 달라진다 .. 삼성.데이콤.SK등 사업 본격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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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전화 시장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네트웍스 데이콤 SK텔링크 하나로통신 등 대기업들이 뛰어들어 선점경쟁을 벌이기 시작했다.
투자를 늘리고 새 서비스를 개발하는 등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오는 9월께 인터넷전화에 착신번호가 부여되면 시장이 본격적으로 형성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전화는 음성을 데이터신호로 바꿔 인터넷회선을 통해 패킷교환방식으로 전달하는 서비스.
음성통신망(PSTN)을 이용하는 기존 유선전화에 비해 음질은 떨어지나 시외.국제전화의 경우 요금이 20%도 안될 정도로 저렴하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전화가 유선전화를 급속히 잠식할 것으로 보고 있다.
4년 전에 새롬기술이 내놓았던 무료 인터넷전화 다이얼패드는 PC투폰(PC->전화) 방식을 채택,불편할 뿐 아니라 음질이 나빠 널리 쓰이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기술이 발달해 인터넷전화 음질이 휴대폰보다 좋아졌다.
게다가 인터넷전화에 착신번호가 부여되면 일반 전화와 다름없이 편리하게 쓸 수 있게 된다.
시장조사기업인 한국IDC는 앞으로 4년동안 인터넷전화 서비스 시장이 연평균 66.3%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6백35억원에 불과했던 인터넷전화 서비스 시장이 2009년께면 1조원을 넘어선다는 것이다.
시장전망이 밝아지면서 대기업들의 움직임이 빨라졌다.
삼성네트웍스 데이콤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사들은 하반기 중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간통신사업자가 되면 남의 회선을 빌릴 필요 없이 자체망을 깔아 영업할 수 있게 된다.
별정통신사업자에서 기간통신사업자로 변신,인터넷전화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삼성네트웍스는 인터넷전화를 전략상품으로 정해 삼성 계열사와 외부 기업을 대상으로 인터넷전화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또 음성인식 보안 화상전화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내놓으며 기업과 자영업자 고객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SK텔링크도 인터넷전화 시장 팽창에 대비해 게이트웨이 게이트키퍼 등 관련 장비를 증설하고 있다.
LG 계열사인 데이콤은 인터넷을 통한 화상회의 등 고부가가치 서비스를 초고속인터넷과 함께 묶어 판매,가입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기존 통신업체들의 대응도 만만치 않다.
하나로통신은 올해 인터넷전화 관련 시설에 6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하반기 중 시내.시외.국제전화 서비스와 연계된 인터넷전화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지난해 7.9%였던 시장점유율을 오는 2007년 3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세웠다.
KT는 인터넷전화 사업을 두고 딜레마에 빠졌다.
인터넷전화 사업을 적극 추진하면 기존 유선전화 매출이 급격히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기존 사업을 크게 잠식하지 않는 형태의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터넷전화가 본격적으로 확산될 것에 대비해 하루빨리 관련 법제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대표적인 과제가 인터넷망과 음성통신망의 접속에 따른 요금 산정 문제다.
한편 정보통신부는 인터넷전화 서비스를 활성화하기 위해 오는 9월께 인터넷전화에 사업자 공통의 고유식별번호(040 또는 070)를 부여하고 인터넷전화 사업자를 기간통신사업자와 별정1,2호 사업자로 분류하기로 했다.
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