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국제과학상에 조안 코리 박사 .. 식물호르몬 역할 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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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문화재단(이사장 박성용)은 '식물 과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금호국제과학상'의 올해 수상자로 미국 소오크생물학연구소의 조안 코리 박사(49)를 선정했다고 20일 밝혔다.
금호문화재단은 조안 코리 박사가 식물 호르몬이 식물생장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규명하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금호국제과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코리 박사는 미국 오하이오주 오버린대학에서 생물학을 전공했으며 일리노이대학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원을 거쳐 현재 소오크생물학연구소 교수를 맡고 있다.
코리 박사는 식물의 생리활성 물질인 '브라시노라이드'가 식물생장을 어떻게 조절하는지를 밝혀냄으로써 식물의 성장속도를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물의 스테로이드 성장호르몬에 해당하는 브라시노라이드는 식물의 형태를 좌우할 뿐만 아니라 식물줄기를 잘 자라게 하고 잎의 직립성을 개선해 과실의 결실률을 향상시키며 저온에서도 견딜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코리 박사는 정상적인 키가 1.8m인 담배식물을 30cm에서 완전히 성숙시키는 '난쟁이 유전자 BAS 1'을 발견해 잔디에 이식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그는 또 식물생장 과정에서 빛과 '파이토크롬'이란 식물 시각색소 단백질이 어떻게 상호작용을 하는지를 규명하는 데도 크게 공헌했다고 금호문화재단은 설명했다.
금호국제과학상은 금호문화재단이 매년 식물분자 생물학 또는 생명공학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공헌한 과학자를 뽑아 상금 3만달러를 지급하는 국제학술상으로 지난 2000년 제정됐다.
시상식은 6월4일 금호아시아나 빌딩 금호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