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용 표백세제 무좀균엔 '무용지물' .. 소보원, 12개제품 조사

'삶은 효과'를 광고하는 표백세제가 무좀균(곰팡이)은 없애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의류용 세제들의 세척력이 종류별로 최대 20%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다. 20일 소비자보호원은 시장 점유율이 높은 의류용 세제 12종(일반 5종,농축 3종,표백 4종)을 대상으로 세척 살균 표백 효과와 탈색 유무를 시험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소보원은 표백세제의 경우 살균시험에서 식중독 패혈증 등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 녹농균 황색포도상구균의 감소 효과는 일반 농축세제보다 우수했으나 양말 등에 있는 무좀균에 대해서는 효과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삶은 효과'가 있다는 광고에 따라 많은 소비자들이 일반 세균은 물론 곰팡이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그렇지 않다고 덧붙였다. 표백세제는 세탁기에서 5번 이상 반복 세탁할 경우 세탁물을 탈색시킬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복합때 찌든때 기름때 등 4종의 인공 오염포를 이용한 세척력 시험에서는 복합때가 44∼64%,찌든때가 22∼32%의 세척률을 보여 세제별 세척률이 최대 20%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기름때'는 면이나 혼방 등 세탁물 소재와 상관없이 효과가 비슷했다. 일반세제의 경우 '수퍼타이(LG생활건강)'가,표백세제는 '테크(LG생활건강)'와 '퍼펙트 하나로'(애경산업)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세척력을 나타냈다. 소보원은 또 세제 사용 실태를 설문조사한 결과 표준 사용량을 준수하는 사람이 10.1%에 불과해 과다 사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세탁기가 적정 세제 사용량을 알기 어렵게 표시해놨기 때문이다. 소보원은 "세제업체나 세탁기 제조업체 등이 합의해 계량 컵을 표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시험한 12개 품목은 수퍼타이 한스푼 테크(LG생활건강),이코노 비트(CJ),스파크 퍼펙트파워 퍼펙트하나로(애경산업),빨래박사(태평양),브라이트(무궁화),파워크린Z(옥시),퍼실(헨켈) 등이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