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조합원 줄었다 ‥ 강경노선에 신규교원 가입 기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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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조합원 수가 지난 1년 간 창립이래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교조가 최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등과 관련, 투쟁일변도의 강경노선을 고집하면서 새로 임용된 교원들이 신규가입을 꺼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0일 교육인적자원부에 따르면 전교조에 가입해 조합비(본봉의 1%)를 월급에서 공제하는 교원 수는 지난해 3월 9만4백16명에서 올 3월 8만7천7백85명으로 1년 간 2천6백31명이 순감소했다.
전교조는 지난 89년 출범한 이후 지속적으로 조합원수가 증가해 왔으며 조합원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교조는 지난 99년 7월 합법화된 당시 6만2천5백64명의 조합원을 신고했으며 이후 매년 6천여명이 순증, 지난해 9만명 선을 넘었다.
교육부는 전교조에 가입하면 사실상 탈퇴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조합원 수가 감소한 것은 정년퇴직 등으로 감소하는 자연감소인원 만큼 신규회원을 새로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한 교육단체 관계자는 이와 관련, "조합원의 감소는 지도부의 노선과 가장 큰 관계가 있다"며 "지난 2002년 12월 당선된 원영만 위원장 등 현 집행부의 정책이 지나치게 강경하고 투쟁적이어서 이에 염증을 느낀 신규 교사들이 가입을 꺼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또 새로 임용된 젊은 교원들의 개인주의적인 경향 때문에 노동조합 등 단체 가입에 소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는 점과 전교조가 정액으로 거두던 조합비를 지난해부터 정률제(본봉의 1%)로 바꾸면서 부담이 늘어난 점도 조합원 감소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전교조 송원재 대변인은 "3월 초에는 학교 근무지 이동으로 미처 조합비 공제를 학교측에 신고하지 못한 선생님이 많은 만큼 이는 유의할 만한 감소세는 아니다"면서 "2001년 이후 조합원 수 증가세가 정체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가입할 만한 사람들은 다 가입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한국교총)의 경우 지난 1년 간 회원수가 16만7천3백18명에서 16만7천3백58명으로 거의 변화가 없었다.
한편 전국의 국ㆍ공ㆍ사립 초,중,고등학교에 재직중인 교원수는 모두 40만5천2백40명(2003년 기준)으로 이 중 지난해 신규 임용된 교원은 1만2천6백명이었다.
또 올들어 지난 3월까지 5천95명의 선생님이 새로 임용됐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