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장관은 내꺼야!' 정동영ㆍ김근태 입각 앞두고 '자리다툼'

열린우리당 정동영 전 의장과 김근태 전 원내대표의 '자리다툼'에 여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주로 예상되는 개각에서 통일부 장관직을 놓고 양측이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각 결과에 따라 차기 대권을 향한 두 사람의 경쟁구도에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초 김 전 원내대표가 차기 통일부 장관으로 입각하는 것으로 '교통정리'가 되는 듯했으나 정 전 의장도 내심 통일부 장관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관계라는 '큰 그림'을 다루는 통일부 장관은 대권주자로서 경력을 쌓기에 최적의 자리라는 것. 통일부 장관직에 대한 '희망'을 보다 분명하게 밝히고 있는 쪽은 김 전 원내대표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입각 기회가 주어진다면 남북관계 진전과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 일하고 싶다"며 속마음을 드러냈다. 반면 정 전 의장측은 말을 아끼고 있다. 다만 최근 행정자치부 장관,정보통신부 장관 등의 하마평에 오르자 측근들이 "사실과 다르다. 통일부 장관을 희망하는 것으로 안다"며 분위기를 전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내주 개각에서 누구의 손을 들어줄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이 때문이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