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원장보다 시민단체 먼저 ‥ 姜위원장 여당방문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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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규 공정거래위원장이 20일 천정배 열린우리당 원내 대표와 홍재형 정책위원장에게 인사차 방문하려던 계획이 갑자기 무산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정위는 이날 "열린우리당측이 오전 9시께 일정상의 문제로 강 위원장의 방문을 다음으로 미뤄달라는 뜻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이날 만남은 오후 2시로 예정돼 있었다.
강 위원장으로선 5시간 전에 일방적으로 일정 취소를 통보받은 셈이다.
천 대표는 강 위원장과 약속했던 면담을 미룬 대신 그 시간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가 주최한 '총선당선자 초청토론회'에 참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실 관계자는 "총선 후 여러 일정이 겹치다 보니 일정 조정이 불가피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공정위 관계자는 "시민단체 일정때문에 장관과의 면담을 미룬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불쾌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공정위는 이번 회동을 단순히 '취임 인사' 차원을 넘어 내주 대통령과 재계 총수간 회동을 앞두고 여당 수뇌부에 금융사 의결권 축소 등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설명하는 자리로 삼는다는 계획이었다.
공정위 일부에서는 열린우리당 보좌진들의 일정관리 능력에 의문을 나타내는 등 불만이 가시지 않는 분위기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