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부실서비스 집단소송

온라인게임 사용자들이 부실한 서비스와 과도한 요금으로 피해를 입었다며 게임업체를 상대로 대규모 집단소송에 나섰다. 온라인게임 이용자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온라인소비자연대는 20일 온라인게임 리니지와 리니지Ⅱ 개발업체인 엔씨소프트를 상대로 회원 1천60여명의 명의로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로 했다고 밝혔다. 온라인게임 사용자들이 업체를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비자연대는 최근 엔씨에 보낸 내용증명에서 "리니지Ⅱ가 지난해 10월 유료로 서비스된 이후 수시로 서버가 다운되거나 오류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게임캐릭터의 경험치와 아이템을 잃는 등 경제적, 정신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또 "리니지와 리니지Ⅱ가 미국에서는 월 15달러, 일본은 월 2천엔, 대만에서는 월 4백80NT달러(약 1만7천원)에 제공되는 데도 국내에서는 2배에 가까운 월 3만원씩을 받고 있다"며 "물가 등을 감안할 때 국내 게이머들이 터무니없는 차별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소비자연대는 오는 28일까지 엔씨가 전향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을 경우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낼 예정이다. 한편 엔씨 관계자는 "온라인게임의 특성상 장애가 전혀 없을 수 없고 가격차이도 국내외 시장상황을 반영한 것이어서 단순 비교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