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살이' 반짝테마 극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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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판지 전문 생산업체인 산성피앤씨는 지난 20일 상한가를 쳤다.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줄기세포 은행이 문을 열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하지만 21일 주가는 약세를 보이다가 전날과 같은 2천2백원에 마감됐다.
이 회사는 제지업체지만 줄기세포 은행인 퓨처셀뱅크의 지분 20.2%를 갖고 있어 '줄기세포'나 '바이오'관련 소식이 나올 때면 주가가 급등하다 다시 떨어지는 양상을 되풀이하고 있다.
정작 주력사업으로 인해 주가가 급등한 적은 없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처럼 최근 증시가 급등락하는 사이를 틈 타 단기 테마주가 극성을 부리고 있다.
올들어 △황사 △광우병 △조류독감 등이 활개를 치다가 최근 들어선 △대체에너지 △줄기세포 △창투사 △무선인터넷 등의 종목군이 테마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하루 걸러 천당과 지옥을 오가고 있다.
◆단기 테마주 '일희일비'
테마주는 통상 '재료'가 알려진 당일 상한가를 친 후 다음날엔 꺾이는 반짝 상승세를 보이기가 일쑤다.
이럴 땐 장중 변화도 심할 뿐 아니라 대규모 거래도 수반한다.
최근 유가가 배럴당 40달러를 넘나드는 고공행진을 하면서 떠오른 테마주는 '대체 에너지' 관련주들이었다.
전날 유가가 오르면 다음날 이들 주식이 상승하는 식으로 유가와 동행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러다 어느 샌가 '약발'이 떨어지면 곧바로 차익매물이 나와 주가가 맥을 못추기 일쑤다.
21일 대체에너지 관련주로 꼽히는 서희건설 이앤이시스템 등의 주가가 꼬리를 내린 것도 같은 맥락이다.
창업투자회사 관련주도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르내리는 단골 단기테마주다.
지난 18,19일 코스닥시장이 이틀 상승세를 타자 창투사 주식들은 19일 일제히 강세를 보였지만 20일에는 나란히 빠졌다.
지수가 상승한 21일 이들은 다시 오름세로 반전하는 모습이다.
◆테마 쫓다가 피해보기 십상
전문가들은 단기성 재료를 업고 등락 폭이 큰 종목은 항상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특히 최근처럼 주가 혼조세를 이용,일회성 테마로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종목에 대해선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테마가 실적 등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이 검증되지 않은 데다 연관성도 낮기 때문이다.
설령 관련이 있어도 당장 혜택이 현실화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아예 테마와 연관이 적은 업체들이 테마주로 포장될 때도 있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반짝 재료에 휘둘리다보면 낭패를 당할 가능성이 높다"며 "우량주를 대상으로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