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GDP 5.3% 성장 ‥ 투자.소비 4분기째 감소
입력
수정
지난 1·4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수출 호조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그러나 민간 소비와 설비 투자는 4분기 연속 뒷걸음질한데다 건설 투자도 9분기만에 감소세로 반전,올해 5%대 성장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1·4분기 실질 GDP(잠정)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 늘었다고 21일 발표했다.
이는 작년 4·4분기 3.9%를 웃도는 것이다.
그러나 전분기와 비교한 실질 성장률은 0.8%에 불과,작년 4·4분기(2.7%)에 비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4분기 성장률을 미국 일본 등 선진국처럼 전분기 대비 연율(年率)로 환산하면 3.2%에 불과해 일본(5.6%) 미국(4.2%)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이 26.9% 늘어난 것이 GDP 성장률을 5%대로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수출의 성장 기여율이 1백4.9%로 4분기 연속 1백%를 넘었다"고 말했다.
최근 1년간 경제 성장이 수출로만 이뤄졌으며 내수는 오히려 성장률을 갉아먹었다는 얘기다.
이와 함께 1·4분기 민간 소비지출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나 감소했고 설비 투자도 0.3% 줄어 각각 4분기째 마이너스 행진을 지속했다.
건설 투자는 4.1% 늘었지만 작년 1·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성장세였고 전분기와 비교하면 1.3% 줄어 2001년 4·4분기(-3.5%)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한편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증가,GDP 성장률을 밑돌았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