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도메인 미리 챙길걸"

인터넷포털의 도메인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다. 대다수 업체가 서비스에 필요한 주요 도메인 하나만 확보해 놓고 관련 도메인들을 챙겨두지 않아 애를 태우고 있다. 법정싸움 끝에 간신히 관련 도메인을 넘겨받는 사례도 있다. 인터넷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은 최근 'naver.co.kr'도메인을 확보했다. 이 도메인을 소유하고 있던 네오워크를 상대로 지난해 7월 소송을 제기,최근 법원의 중재로 도메인을 넘겨받았다. 네오워크는 98년5월 'naver.co.kr' 도메인을 스쿼팅(악의적인 도메인 선점행위)해 자사가 운영하는 '컴내꺼' 사이트에 자동으로 연결되도록 했다. 이 바람에 네이버 사이트(naver.com)인줄 알고 접속한 네티즌들에게 혼란을 주기도 했다. 이에 대해 도메인 업계는 서비스 초기에 관련 도메인을 확보해두지 않아 빚어진 결과라고 지적한다. 인터넷포털의 경우 도메인이 사실상 회사 브랜드인 데도 주요 도메인 하나만 챙기면 된다고 안일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NHN은 네이버 서비스 개시 한달 전에 'naver.com' 도메인을 확보했을 뿐 'naver.co.kr','naver.net' 등 관련 도메인들은 등록하지 않았다. 네오워크가 'naver.co.kr' 도메인을 선점한 사실을 알고서야 부랴부랴 'naver.net'을 등록했다. 드림위즈 네이트닷컴 다음 등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도메인을 되찾으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드림위즈는 99년6,7월에 'dreamwiz.com'과 'dreamwiz.co.kr' 도메인을 등록했으나 'dreamwiz.net'은 챙기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금도 인터넷 주소창에 'dreamwiz.net'을 입력하면 전혀 다른 사이트인 페이지모아닷컴으로 연결된다. 네이트닷컴은 모회사인 SK텔레콤이 96년10월 'nate.com'을 확보했으나 'nate.co.kr' 도메인은 2001년 7월에야 등록했고 'nate.net' 도메인은 미국 인터링크컴패니즈란 회사에 선수를 빼앗겼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아직도 'daum.com' 도메인을 확보하지 못했다. 도메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인터넷포털들이 관련 도메인들을 제대로 확보해놓지 않아 손해를 보고 있다"며 "도메인 사냥꾼들의 표적이 되지 않도록 도메인을 보다 철저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