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들도 '꽁꽁' ‥ "조정場 상당기간 지속" 전망

재테크 환경이 급속히 악화되면서 시중 은행의 프라이빗 뱅킹(PB) 서비스를 이용하는 '큰손' 고객들의 투자심리도 얼어붙었다. 금융자산만 1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고액자산가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600∼650선까지 밀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A은행의 한 PB는 "거부(巨富)들은 증권시장의 조정기간이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다시 900선을 회복하는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보는 고객도 있었다"고 전했다. 지난 해부터 PB업계에서 큰 인기를 모은 해외투자 펀드의 경우 해지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그러나 일선 PB들이 "3년 이상 장기투자하면 반드시 이익을 낼 것"이라며 적극 만류하고 있다.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환매사태' 등의 '극단적'인 현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부동산의 경우는 그나마 '온기'가 살아있는 편이다. 그러나 지난 2∼3년 동안에 비해서는 현저하게 열기가 식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재테크팀장은 "공실률이 크게 높아지는 등 빌딩의 임대수익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투자수익을 노린 소형빌딩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꾸준한 편"이라며 "하지만 신규투자에 나서기보다는 보유 중인 부동산의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