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체 "캐릭터 부업 괜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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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캐릭터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상품을 앞다퉈 내놓는가 하면 이 캐릭터 상품으로 해외시장도 공략하기 시작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 그라비티 넥슨 등이 대표적이다.
위메이드는 온라인게임 '미르의 전설2' '미르의 전설3'에 나오는 캐릭터와 아이템을 활용한 상품을 올해안에 중국시장에 내놓는다.
두 게임이 중국에서 인기를 끌자 시장조사를 거쳐 30여종의 캐릭터 상품을 출시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르 시리즈'는 온라인게임으로는 중국 게이머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알려졌을 정도로 인지도가 높다"며 "게임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 가방 등을 만들어 내놓으면 많이 팔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라비티는 캐릭터 사업 대상지역을 미국 등지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온라인게임 '라그나로크'로 시장에서 기반을 다진 이 회사는 일본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지에서 캐릭터 사업을 시작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라그나로크를 기반으로 5백여종의 캐릭터를 내놓았다.
회사 관계자는 "한·일 합작으로 만든 애니메이션 '라그나로크 더 애니메이션'이 일본에서 대단한 인기를 얻고 있다"며 "올해 캐릭터 사업으로만 5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넥슨도 캐릭터 부가사업으로 재미를 보고 있다.
4년 전 온라인 퀴즈게임 '퀴즈퀴즈'의 캐릭터 상품을 시작으로 부가사업을 벌여온 이 회사는 문구 의류 신발 우산 등으로 라이선스 품목을 다양화해 지난해 1백억원의 매출을 냈다.
인기 온라인게임 '메이플스토리'를 책으로 펴내 13만부를 팔기도 했다.
넥슨은 아동용 온라인게임 '크레이지 아케이드 비엔비'의 동시접속자가 중국에서만 55만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자 이곳에서도 캐릭터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CCR는 온라인 슈팅게임 '포트리스2 블루'로 캐릭터 사업을 하고 있다.
포트리스 캐릭터를 활용한 완구는 지난해 국내에서 3백억원어치가 팔렸다.
윤석호 CCR 사장은 "온라인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만족하지 않고 캐릭터 등을 활용하는 '원소스멀티유즈'로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박영태 기자 p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