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커스] 차세대 디스플레이 韓.日.대만 '삼국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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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PDP)와 액정표시장치(LC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3국이 치열한 증설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규모 생산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머지 않아 세계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장 판도도 해가 다르게 변하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PDP의 시장점유율 1위는 일본에서 한국으로,LCD는 한국에서 대만으로 넘어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일 PDP 증설 경쟁
지난 2001년까지만 해도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97%를 차지했던 PDP 부문은 한국업체들이 대규모 증설에 나서면서 양상이 완전히 바뀐 상태다.
LG전자는 A3공장(4기 라인)이 완공되는 내년 2분기면 월 28만5천장의 생산능력을 갖춰 세계 1위 업체로 떠오르게 된다.
오는 10월께 월 25만장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되는 삼성SDI는 내년중 월 37만장 이상으로 규모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LG전자 최철기 상무는 "올해 한국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50% 수준으로 올라 47% 정도를 기록할 일본을 처음으로 앞서게 될 것"이라며 "LG와 삼성 모두 추가 증설 계획을 세워놓은 만큼 상당기간 1위를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마쓰시타는 최근 월 25만장의 PDP 패널을 생산하는 공장을 오는 2007년까지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이렇게 되면 마쓰시타의 생산능력은 월 38만대로 한국업체들을 누르게 된다.
이밖에 후지쓰 히타치 플라스마(FHP)도 2007년까지 월 생산능력을 25만개로 늘리기로 했으며,NEC 파이오니아도 증설을 발표한 상태다.
◆LCD 놓고 한·대만 한판 승부
PDP시장과 달리 LCD시장은 한국이 쫓기는 입장이다.
추격하는 쪽은 AU옵트로닉스 치메이 등 대만의 5개 업체.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0인치 이상 대형 LCD 부문에서 한국은 시장점유율 40.8%로 대만(37.8%)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하지만 올해는 대만 42.2%대 한국 41.4%로 대만에 역전 당할 것으로 예상됐다.
실제 대만의 AU옵트로닉스는 내년초 월 9만장을 찍어내는 6세대 라인 가동에 들어가고,치메이도 비슷한 시기에 월 12만장 규모의 5.5세대 라인을 준공할 계획이다.
한국업체들도 대규모 증설 계획을 세우기는 마찬가지.
LG필립스LCD와 삼성전자는 향후 10년간 각각 25조원과 20조원을 투입해 대규모 LCD단지를 세워 맞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일본의 경우 샤프사가 연내에 6세대 라인 증설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등 대부분 업체들이 증설을 계획 중이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로 삼국간 경쟁 번져
한국 일본 대만 등 삼국의 디스플레이 전쟁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OLED로 옮겨붙는 분위기다.
현재 시장의 리더는 삼성SDI.
이 회사는 올해 수동형(PM) 기준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31%에서 40%로 끌어올리는 한편 내년부터 대형 디스플레이용으로 쓰이는 능동형(AM) OLED 생산에도 착수할 계획이다.
일본 업체들도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세이코엡슨은 오는 2007년부터 대형 디스플레이용 OLED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소니는 도요타와 합작사인 ST-LCD에 90억엔을 투입,월 30만장 규모의 AM OLED 생산라인을 짓고 있다.
대만의 경우 라이트디스플레이가 휴대전화 외부창용 멀티컬러 PM OLED를 생산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