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유통 '납품價 전쟁' 격화
입력
수정
CJ가 할인점 까르푸에서 완전 철수했다.
납품가격 협상이 결렬된 직후 27개 까르푸 전매장에서 팔고 있는 1백여 식품 생활용품을 모두 거둬들였으며 신규 제품도 공급 중단했다.
CJ의 까르푸 납품 중단은 삼성전자의 할인점 등 유통업체 판촉사원 철수,풀무원의 까르푸 납품 중단 등에 이어 나온 제조업체와 유통업체간 또 다른 갈등이다.
이는 불황의 장기화에 대비, 가격할인으로 고객을 유치하려는 유통회사와 수익성을 확보하려는 제조회사간 오랜 힘겨루기가 표출된 것으로 해석된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와 까르푸는 지난 4월부터 납품가격을 놓고 협상을 벌였으나 결렬돼 지난 10일부터 제품 철수 및 공급중단 사태가 빚어졌다.
CJ가 공급 중단한 제품은 햇반 세제 등 1백여개 전품목이다.
매출 규모는 연간 약 2백억원.CJ 관계자는 "국제 원부자재 가격이 급등해 납품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다"면서 "가격 인상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아 공급 을 중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까르푸 관계자는 "소비자에게 저가로 공급한다는 할인점의 속성상 납품가격을 일시에 높게 책정해줄 수 없다"며 "납품 중단은 불공정거래에 해당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풀무원은 지난 2월 원자재가 상승으로 까르푸에 납품가격 인상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두부 콩나물 등 34개 전제품을 한동안 공급 중단했다.
또 삼성전자는 지난해 냉장고 TV 세탁기 등 가전제품의 납품가격을 2∼3% 올려달라고 하이마트 이마트 홈플러스 등에 요구했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갈등을 빚었다.
삼성전자는 당시 판촉사원을 철수시켰으며 이에 유통업체들은 삼성전자 제품을 모두 빼내 한동안 삼성전자 제품이 할인점 진열대에서 빠지기도 했다.
고기완·장규호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