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맥 혈전증 치료 '먹는 항응고제' 개발

좁은 좌석에 앉아 장시간 비행기 여행을 할 때 다리 정맥에 피가 엉기는 심정맥 혈전증(이코노미클래스 증후군)을 예방ㆍ치료할 수 있는 먹는 항응고제가 세계 최초로 국내에서 개발됐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공학과 변영로 교수팀은 ㈜메이프렉스와 공동으로 심정맥 혈전증과 폐색전증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OH09208'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23일 밝혔다. 변 교수팀은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먹는 항응고제인 헤파린 제제가 수성ㆍ유성 용매에 모두 잘 녹아 위장에서 흡수가 아주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며 "임상실험과 약품 개발을 위해 미국 등의 제약사와 조만간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변 교수팀은 "먹는 항응고제는 5∼7년 안에 실용화될 전망이며 세계 시장 규모가 연간 23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변 교수는 관련 논문을 심장순환계 분야의 세계적 학술지인 '서큘레이션'에 게재했으며 지금까지 국내외에서 8건의 특허를 등록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