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1인당 국민소득 세계 49위..2002년 경제규모 11위

한국의 1인당 국민소득이 1만달러를 약간 넘는 수준이지만 실질 구매력을 기준으로 평가한 1인당 소득은 이미 2002년 2만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한국의 경제규모는 세계 11위로 전년보다 한계단 올랐다. 25일 한국은행이 세계은행(IBRD)의 '세계발전지표(WDI)'를 정리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시장환율을 적용한 한국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02년 1만1천4백달러였다. 이는 2001년보다 두 계단 상승한 세계 49위이지만 16위인 홍콩(2만4천6백90달러)이나 27위 싱가포르(2만6백90달러)에 비하면 1인당 소득이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그러나 각국 소득의 실질 구매력을 나타내는 구매력 평가(PPP) 환율을 적용하면 한국의 1인당 소득은 세계 41위인 1만9천4백70달러로 조사됐다. 2001년 1만7천달러에 비해 14.5% 증가한 것이다. PPP환율이란 1달러로 미국에서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다른 나라에서 현지 화폐로 살 때의 가격으로 환산하기 위해 각국의 물가수준을 시장환율에 반영한 것이다. PPP환율을 적용한 1인당 소득은 룩셈부르크가 1위(5만3천2백90달러),미국이 4위(3만6천1백10달러)를 각각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선 홍콩(2만7천4백90달러)이 18위,일본(2만7천3백80달러)이 20위,싱가포르(2만3천7백30달러)가 31위를 기록했다. 한은 관계자는 "인구 1백만명 이하의 소국(小國)을 제외하면 한국의 순위가 크게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가의 경제규모를 나타내는 명목 GNI는 한국이 5천4백30억달러를 기록,2001년보다 한 계단 오른 세계 11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10조2천70억달러로 1위였고 이어 일본 4조3천2백40억달러,독일 1조8천7백60억달러,영국 1조5천1백10억달러,프랑스 1조3천6백20억달러 등의 순이었다. 중국은 명목 GNI(1조2천3백40억달러)가 6위였지만 PPP환율로는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올라섰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