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광주 버스파업 장기화 우려 ‥ 노사협상 평행선

대구와 광주시내버스 노조가 26일 이틀째 파업을 벌이고 있어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노사 양측이 협상에 적극 참여하지 않고 있어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대구의 경우 이날 석가탄신일을 맞아 교외 사찰을 찾은 신도들과 나들이객 등이 큰 불편을 겪었으며 특히 많은 시민들이 한꺼번에 승용차를 이용함에 따라 사찰과 유원지 일대는 큰 혼잡을 빚었다. 대구 버스조합측과 노조측은 지난 25일 오후 각각 대책모임을 가졌으나 '대구시의 준공영제 도입 약속이 없는 한 임금동결' '준공영제 도입을 전제로 한 기준임금 평균 10% 인상 요구'라는 기존 입장만 재확인했다. 시내버스 노사는 26일에도 구체적인 협상 일정을 잡지 않아 파업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대구시는 이날 파업에 참가하지 않은 3개 회사 시내버스 1백86대를 포함해 전세버스와 관용차 4백대, 시외버스 2백7대, 마을버스 31대 등 모두 8백24대를 노선별로 투입, 비상수송에 들어갔다. 대구시는 노사양측이 요구하는 준공영제 도입과 관련, 시내버스 이용객을 늘릴 수 있도록 시내버스와 시내버스, 시내버스와 지하철 간 환승 때 무료승차하는 대신 시와 사용자가 요금을 부담하는 환승요금 무료제도와 시내버스 전용차선 확대 등 시행 가능한 준공영제는 조속히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의 경우 25일 새벽 4시를 기해 시내 9개 버스회사 소속 버스 9백33대가 일제히 운행을 중단한지 하루가 지난 26일 파업 타결을 위한 노사 양측의 대화노력은 보이지 않고 있다. 사측과 광주시는 버스 준공영제 시행 등 노조의 요구사항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할 수 없다는 입장이어서 파업 장기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ㆍ광주=신경원ㆍ최성국 기자 shi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