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착륙 大勢-큰 충격 없었다"..'차이나쇼크' 한달.中시장 어떻게

중국 경제의 총수 원자바오 총리가 긴축시사 발언으로 세계 금융시장에 '차이나 쇼크'를 몰고 온 지 28일로 한 달이 된다. '차이나 쇼크' 이후 중국당국은 철강 시멘트 부동산 등 과열업종에 대한 대출억제를 골자로 한 일련의 긴축조치들을 잇따라 발표했다. 그러나 일반 내수시장에는 아직 별다른 충격이 나타나지 않고 있고,외국기업들의 '차이나 러시'도 계속되고 있다. 외국기업들은 긴축조치보다는 경기과열의 부작용인 전력난이 가져 올 불확실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 ◆부동산 건설 경기 냉각=중국 굴삭기 시장 1위 업체인 대우종합기계 관계자는 "장쑤성 등 화둥지역의 경우 4월부터 판매가 줄더니 5월 들어선 평소의 3분의 1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과열이 심한 이들 지역의 경우 건설공사 신규 착공이 지연되고 은행들도 굴삭기 구입 자금 대출을 꺼리는 데 따른 영향이라고 대우측은 분석하고 있다. 실제 쑤저우와 광저우는 전철노선 공사를 최근 연기했으며 상하이도 일부 철도프로젝트의 연기를 검토 중이라고 중국언론들이 보도했다. 화둥지역인 쑤저우에서 건축바닥재를 생산하는 상진화공의 이은희 사장도 "매출이 목표치보다 15% 모자란다"며 "자금난을 겪는 건설업체들이 어음을 사용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부지역인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한국산 건자재를 수입 판매하는 한 기업인은 "건설경기 위축은 동부 연안지역의 일"이라며 별 영향이 없다고 강조했다. 원자재와 전력을 잡아먹는 주범으로 꼽힌 과열업종의 낙후시설도 점차 퇴출되고 있다. 중국 알루미늄유한공사는 생산시설 가운데 낙후되고 오염을 유발하는 40만t 규모의 제련시설 가동을 중단했다. ◆내수 충격은 없었다=현대자동차 중국합작법인인 베이징현대차는 지난 2002년 말 쏘나타 생산을 개시한 지 1년6개월 만인 26일 10만번째 승용차를 생산하는 초스피드 기록을 달성했다. 저장성의 한국타이어 자싱법인 한영길 법인장은 "지난 4월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40% 늘었고 5월에도 같은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상하이의 김승희 법인장은 "내수시장에 아직 중국 쇼크는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국 본부 관계자도 "노동절 연휴기간에 TV 냉장고 등의 매출이 평소보다 50% 늘었다"며 "일부 지역 은행의 대출억제로 자금흐름에 이상이 있긴 하지만 영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LG전자 중국지주회사 관계자는 "당초 우려했던 내수위축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부동산 경기 위축이 가져올 하반기 내수위축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며 긴장감을 늦추지 않았다. ◆전력난이 외자기업들의 최대 불안=중국에서 제한송전을 하고 있는 지역은 이미 전국 31개 성 가운데 24개 성으로 늘어났다. 최근 난징 시내의 주요 백화점들은 전력난을 이유로 에스컬레이터 운행까지 중단했다. 경기과열 주범 지역으로 꼽히는 화둥과 광둥 지역에는 예기치 않은 단전이 이뤄지는 등 전력난에 따른 기업들의 생산차질도 빚어지고 있다. 특히 중국 전력당국은 올 여름 전력난에 대비,가정이나 병원 등에 전력을 우선 배분하고 전력요금 인상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외국기업은 6~8월 전력난에 따른 기업비용 상승이 클 것으로 예상,우려하고 있다. 베이징=오광진.상하이=한우덕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