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카에다, 올여름 美본토 테러說..곳곳서 첩보 감지

알 카에다와 다른 테러조직 행동대원들이 이미 미국 본토에 잠입한 상태며,올 여름 대규모 테러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됐다고 AP통신이 25일 보도했다. AP통신은 미국의 테러담당 고위 당국자의 말을 인용,"테러리스트들의 미 본토 공격 계획에 대한 첩보는 9·11 테러 이후 가장 위협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 당국자는 "이번 첩보는 신뢰할 만한 정보원으로부터 입수한 것"이라며 "테러리스트들이 생화학 및 방사선 무기 등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아 더욱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은 전국의 1만8천여개 경찰관서에 테러위협을 경고하는 고시문을 게재하고,공항 지하철 등 주요 시설에 대한 경계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그러나 지금 당장 테러경보 수준을 현재의 '옐로(yellow)'에서 한 단계 높은 '오렌지(orange)'로 격상시킬 계획은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한편 영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는 이날 연례 전략조사 보고서에서 "최대 1천명의 알 카에다 요원들이 이라크 내에 잠입해 현지 무장세력과 공동작전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IISS는 "최근 조직원 손실에도 불구하고 알카에다는 전세계 60여개국에서 1만8천명 이상의 잠재적 테러리스트를 보유하고 있으며,특히 이라크 사태 때문에 조직원의 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핵심 인물의 사망이나 체포에도 불구하고 알 카에다는 여전히 조직 내 지도력이 작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 치프먼 IISS 소장은 "알 카에다는 북미와 유럽에서 대량살상무기를 동원한 테러공격을 꾸준히 계획하고 있다"며 "미국이나 이스라엘 민간인들을 '소프트 타깃(연성 표적)'으로 선택하거나 이라크의 봉기를 지원할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