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강사멘트'도 수능에 출제 .. 교육부, 사교육비 경감 후속대책

교육부는 '2·17 사교육비 경감대책 1백일'을 맞아 그동안 EBS 수능강의 실시 등으로 단기과제가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판단,26일 '선지원 후추첨 확대' 등 학교교육을 내실화하기 위한 중·장기과제를 내놓았다. ◆단기대책 = 교육부는 4월1일부터 실시된 EBS 수능강의 등으로 입시학원 수강생이 17% 감소하고 사교육비가 20% 경감됐으며 사교육비 지출 가구의 비율도 67%에서 50%로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방송수능강의가 성공적이라고 보고 문제점을 보완해 내실을 다지는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수능강의 화질 개선, 교재 통합·축소 및 가격 인하, 강의방식 개선, 강의평가제 도입 등이 그것.특히 모의고사 및 수능시험에 EBS 수능 교재 뿐 아니라 강사의 강의내용도 포함해 출제한다는 방침을 밝혀 EBS 교재를 이용한 학원의 편법 강의까지 막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그러나 교재 학습만으로 충분한 학생들까지 EBS 강의를 일률적으로 시청해야 하는 등 학습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출제위원단이 방대한 양의 강의내용을 전부 검토하는 게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중·장기대책 = 교육부는 고교 평준화제도를 보완하고 학생 학부모의 학교선택권을 늘려주기 위해 선지원 후추첨제를 활성화해 선지원 배정 학교별 정원을 40∼60%에서 60∼80%로 확대하고 지망 학교수를 늘리며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한 근거리 추첨 등을 권고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역별로 △거주지 학군에 관계없이 공통으로 지원 가능한 공동학군신설·확대(광주 서울) △선지원 비율 및 단계 확대(부산 광주 충북) △근거리 추첨도입·확대(부산 대구 충북) △학교별 집중 이수과정 개설·운영(대구 경기 충북) 등이 추진되고 있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다양한 형태의 학교를 설립하거나 기존 학교를 전환하도록 유도하고 특성화고교·자율학교를 늘리는 동시에 자립형 사립고는 시범운영 결과를 종합 평가, 내년께 도입 또는 확대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수준별 이동수업도 지역별·학교별 특성을 고려해 추진하되 오는 2006년이나 2007년까지 50% 이상 실시하도록 하고 이를 위한 다양한 교수·학습 자료를 개발해 보급할 예정이다. 수학 과학 교과서가 너무 어려워 이공계 진학을 기피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지적에 착안,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을 중심으로 '참고서가 필요없는 쉽고 충실한 교과서'를 편찬하기로 하고 학생 교사 등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